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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쟝
책이름 : "장발쟝" 저 자 : 빅토르 위고 저 /김한룡 역 출판사 : 대일 출판사(절판됨) 우리 중에서 장발쟝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과거 책을 많이 읽지 못했던 나도 장발쟝에 대해서는 잘 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에서 부담없이 읽게 된 책이다. 그러나 깊은 은혜를 받게 되었다. 여기에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사가 있다. "이거, 다시 오길 잘했소. 그런데 왜 은촛대는 안 가지고 갔소? 내가 은그릇과 함게 주었는데 말이오." 장발쟝은 어찌할 바를 몰라 쩔쩔맸다. 그의 가슴에서 쿵쿵 소리가 울리고, 머리는 아득해져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신부는 개인적으로 장발쟝에게 말했다. "잊지 마시오. 내가 준 이 물건들을 당신이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한 일에 쓰겠다고 약속했던 것을..." 장발쟝은 이 은혜를 잊지 않았다. 이 은그릇과 두개의 은촛대를 볼 때마다 이미 죽은 미리엘 신부의 사랑을 기억했다. 그가 회개하고 열심히 노력해서 시장이 된 이후의 일이었다. 그는 이름도 마들렌으로 바꾸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만큼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애꿎은 사람이 장발쟝으로 오인을 받고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 것이다. 아마도 그는 과거의 장발쟝의 죄까지 덮어써서 무기징역을 받게 될 것이다. 그는 고민했다. 그는 그의 작은 방을 열어서 그가 보관하고 있었던 낡은 옷과 배낭과 지팡이를 꺼냈다. 그것은 그가 형무소에서 나왔을 때의 행장이요 마지막 증거물 이었다. 그는 이 모든 것들을 불에 태워버리겠다고 결심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장발쟝이 아니요, 존경받는 마들렌 시장인 것이다. 그런데 마지막 증거물인 은촛대를 던져야 할 차례가 되었다. 그러나 그것을 불에 던질 수가 없었다. 그가 왜 불에 던질 수 없었을까. 그는 야간 마차를 타고 재판에 출두했다. "존경하는 배심원 여러분, 피고를 석방해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나를 범인으로...(중략). 전과자 장발쟝은 여기 이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입니다." 미리엘 신부의 사랑의 은 촛대는 기로에 선 장발쟝이 이런 결단을 내리도록 한 것이다. 그는 중요한 판단의 순간에 이 은촛대를 기억했다. 그는 끝내 이 은촛대를 버릴수가 없었다. 그는 그의 딸 코제트에게 다음의 유언을 남겼다. "여기 있는 은촛대를 코제트에게 물려 주겠다. 내게 그것을 주신 분이 지금 하늘에서 보고 계시다...(중략). 아, 빛이 보인다.... 하나님이 나를 부르고 계시다!" 그의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적혔다. "기구한 운명과 싸우며 괴로움을 이겨 냈고, 불쌍한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며 속죄의 길을 걸어온 사람, 이 곳에 고이 잠들다." 사람들은 이 책이 인도주의의 정화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나는 그 인도주의의 근본은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알고자 한다. 미리엘 신부의 은촛대는 이미 전과자 장발쟝에게 주기 전에 신부의 마음속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그리스도 에게서 부터 온 것이다. 그의 이 사랑의 실천은 당시에는 의미가 없어 보였지만, 죄인 장발쟝의 평생의 가치관이요, 힘이 되었던 것이다. 목자생활을 해보니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사랑이다. 가정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 사랑이다. 아직도 나의 마음에는 사랑이 부족한데, 이 책은 사랑이 어디서 부터 나오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두 은촛대를 내게 맡기신 것이다. 사랑이 부족한 나를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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