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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征-나의 광복군시절(上)
책이름 : "長征-나의 광복군시절(上)" 저 자 : 김준엽 출판사 : 나남 김준엽씨는 1980년대 고려대학교 총장이셨던 분이다. 주변에서 존경을 한 몸에 받던 분으로 지금도 기억한다. 겉으로는 학문밖에 모를것 같은 꽁생원(?)으로 보였던 분에게 이런 야성에 찬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책은 이 분의 일본군대에서의 탈출과 중경으로의 대장정을 그리고 있다. "드디어 새벽 2시가 되었다... 성위까지 단숨에 올라가 평소에 살펴두었던 허술한 총자벽을 넘었다." 이것이 그의 탈출극의 시작이다. 그것은 중국으로 가서 대한독립군으로 탈출하여 일제와 싸우고자 한 저자의 결심때문이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는 이 탈출을 위해, 학도병으로 지원할 때 부터 준비를 하였다. 대부분의 학도병들이 중국으로 배치받는다는 사실에서 부터, 자신이 서주부근의 부대로 갈것이라는 정보까지 입수하였다. 나침반은 물론이요, 임시정부가 있는 중경(重慶)으로 가기 위해서 탈출자금까지 준비하였다.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두 형들이 걱정할 것을 대비하여 암호를 만들어 냈다. 일본인들이 편지의 말미에 쓰는 인사를 사용해서, '경구'라고 쓰면 중국에 있는 일본부대에 머물러 있다는 신호를, '초초'라고 쓰면 곧 탈출한다는 뜻으로 썼다. 그는 결심하고, 준비한 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마침내 중국군 유격대로 탈출에 성공하여 학병탈출 제1호가 되는 영광을 차지하였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용의주도한 계획과 준비, 그리고 과단성 있는 행동이 만들어낸 성공이었다. 그는 단시간에 중국어까지 배워서 유격대 사령관의 통역까지 하는등, 영향력있는 유격대원으로 쓰임받았다. 마침내 그는 5000리나 되는 대장정끝에 광복군 사령부가 있는 중경까지 탈출에 성공하였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도 실제의 필체는 가볍기 그지없다. 역사학도로서 중국에 관심을 가졌던 이야기, 행군을 하면서 틈만나면 이를 잡었던 이야기등 여러 에피소드가 있다. 김준엽씨 개인은 물론이요, 당시의 독립군과 중국의 내부상황까지도 알 수있는 책이다. 가을학기 지성과 야성을 겸비한 목자로 쓰임받을 비젼을 가지고 이 책을 추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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