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시민의 공감필법'을 읽고
(출판사 – 창비) 이 책은 <창작과 비평> 창간 50주년 기념 ‘공부의 시대’ 연속특강에서 했던 강연과 질의 응답을 간추리고 보충해서 만들었다. 김영란씨는 독서에 대해 강의를 했는데 유시민씨는 글쓰기에 대해 강의를 했다. 유시민씨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지식인이다. 그가 쓴 많은 책들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이 책에서 그는 글을 잘 쓰는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글쓰기와 관련해서 기억할만한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21세기는 공감의 시대다. 남을 이해하고 남에게 공감하고 남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능력이 경쟁력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적노동 가운데 많은 것을 대신하게 되겠지만, 공감하고 공감을 끌어내는 것은 그렇지 않다. 자신을 알고 남을 이해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공존하는 인간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해야 한다. 2. 책을 읽을 때 오류를 찾아내겠다는 태도로 읽지 말라. 작가에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해서 읽어라. 그래야 공부가 되고 타인의 감정이입을 끌어내는 글을 쓸 수 있다. 타인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느낄 능력이 없다면, 타인이 공감을 느낄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다. 3. 글쓰기는 공부한 것을 표현하는 행위인 동시에 공부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문자로 명확하게 표현해야 비로소 내 것이 된다. 4. 사용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을 늘리는 것이 글쓰기의 기본이다. 어휘가 부족하면 생각과 감정을 글로 쓸 수 없다. 그래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먼저 어휘를 늘려라.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양이 생각의 폭과 감정의 깊이를 결정한다. 어휘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 독서이다. 5. 하루 한 문장이라도 매일 써라. 그리고 수첩을 가지고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메모하라. 6. 내가 쓴 글이 제대로 된 글인지 확인하려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아라. 입으로 소리를 내기 편하고 귀로 들어서 거슬리지 않고 뜻이 말하는 것처럼 잘 전해지면 잘 쓴 것이다. 7. 많은 독자가 관심을 가진 주제를 선택하고 전문지식이 없는 독자가 다른 정보를 찾지 않고도 텍스트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쓴다.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는 데 초점을 둔다. 문장을 되도록 쉽고 간결하게 쓴다. 위에 글을 잘 쓰는 방법을 나열한 것을 보면 이 책이 딱딱하게 느껴질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실은 그렇지 않다. 이 책에서는 유시민씨가 읽었던 책들과 그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감정, 이 분이 살아온 삶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고 있다. 유시민씨는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도 그런 것들을 책에 쓰지 않고 일부러 책을 쉽게 쓴다고 한다. 고정적인 직업이 없어서 인세 수입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그러려면 잘 팔리는 책을 써야 하기 때문이란다. 어쩐지 유시민씨가 쓴 책을 읽을 때 이해하기 쉽다고 느꼈는데 나의 이해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작가가 일부러 쉽게 써서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