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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을 읽고
(출판사-더클래식) 존 스튜어트 밀은 질적 공리주의를 주창한 19세기 영국의 사상가이다. 양적 공리주의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과 제러미 벤담에게서 엄격한 영재교육을 받았다. 쾌락의 양만 동일하다면 모든 쾌락은 동등한 가치를 지닌다는 양적 공리주의를 비판하며 그는 “만족한 돼지보다 불만족한 인간이 되는 편이 낫고, 만족한 바보보다 불만족한 소크라테스가 되는 편이 낫다”라는 말을 하였다. 아버지는 양적 공리주의자였는데 아들은 이를 비판하고 수정하여 질적 공리주의를 주장한 것이 재밌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사상과 진리의 오류가 수정되고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밀이 이 책 ‘자유론’에서 말했듯이 사상과 표현의 자유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자유는 이처럼 중요한 것이다. 밀의 ‘자유론’은 기본적으로 ‘사회성’을 전제로 한다. 밀이 말하는 자유의 대원칙은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개인의 자유는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면 개인의 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고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자유론’은 사회가 개인에게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특성과 그 한계에 대해서 논한 책이다. 인간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어야 하는 영역으로 세 가지를 들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내면적 의식의 자유(양심, 사상, 감정의 자유, 의견을 표현하고 출판할 자유). 두 번 째, 취향과 추구의 자유(자신의 삶을 자기 개성에 맞춰 설계하고 자신이 좋은 대로 행동하는 것). 세 번 째, 결사의 자유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고 해도 국가나 타인이 개인에게 그것을 강제할 수는 없다고 한다. 좋은 것이라는 명목하에 강제를 하게 되면 개인의 자유가 빼앗기게 되는 것은 당연하고, 점점 더 큰 해악이 생겨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좋은 것이라는 이유로 국가가 무엇이든지 개인의 삶을 간섭하고 강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좋은 것이 정말로 좋은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불의와 독재와 악이 좋은 것으로 둔갑할 수도 있는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인간의 자유는 타인에게(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허용된다. 그런데 인간은 어떤 행위를 함으로써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어떤 행위를 하지 않음으로써 타인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도 이런저런 행동을 적극적으로 해야하며 개인에게 그런 일들을 강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한다. 가령 법정에서 증언하는 일, 자신이 보호받는 사회의 이익에 필요한 공동의 방위나 그 밖에 다른 협력 작업에서 자신의 공정한 역할을 감당하는 일,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하거나 스스로 방어하지 못하는 약자를 악용하지 못하도록 개입하는 등 개인적인 선행을 베푸는 일이 그런 것이다. 자유에 대한 이 같은 내용들이 사실 지금의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이 160여년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밀의 주장과 논리는 대단한 것이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밀이 말한 자유에 대한 사상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고 도움이 되는 진리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그래서 이 책이 고전인가보구나. 고전은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밀은 개별성과 개성, 독창성, 그리고 토론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데 나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크게 감명을 받았다. 먼저, 토론의 중요성을 얘기하자면, 토론이라는 것은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고, 다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막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동의하는 당연한 일일지라도 반대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너무나 중요하다. 이것은 다수라고 할지라도 틀릴 수 있으며, 인간은 누구나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인간의 불완전성을 전제로 한다고 할 수 있다.) 또 다른 전제는 두 주장이 상충할 때 한 쪽이 우위를 점한다고 하더라도 우위를 점하는 주장이 반대편 주장보다 더 나을지는 몰라도 100% 진리는 아니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서로 대결하는 A라는 주장과 B라는 주장이 있다고 하자. A라는 주장은 80%의 진리를 담고 있고 20% 오류가 있다. B라는 주장은 20%의 진리를 담고 있고 80%의 오류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토론도 거치지 않고 당연히 A를 선택하기 쉬운데, B의 논리도 들어봄으로써 A주장에서 부족한 20%의 진리를 보충할 수 있다. 이러한 논의들을 볼 때, 겸손한 자만이 최고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겸손한 자만이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과 다른 주장도 들을 줄 알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개별성과 개성, 독창성에 대해 밀이 이야기했던 것을 돌아보고자 한다. 개별성과 개성은 다양성과 독창성을 만들어내고 이는 결국 인류에 유익을 가져온다고 한다. 개별성과 개성, 다양성, 독창성의 반대 개념은 전통과 관습이다. 다음은 이와 관련해 이 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관습은 인간의 두드러진 재능이나 특성을 발전시키거나 교육할 수 없다. 관습이기에 행하는 사람은 어떤 선택도 할 수 없다. 그러니 안목을 키우거나 최고를 얻으려는 실천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신과 도덕은 근력과 마찬가지로 사용해야만 더욱 키울 수 있다. 다른 사람이 한다고 따라 하는 건 전혀 운동이 되지 않고 다른 사람이 믿는다고 해서 믿는 것도 마찬가지다. 의견의 토대가 개인의 이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면 그 이성은 강해질 수 없고 오히려 약해진다. 자신의 감정이나 개성에 부합한 행동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감정과 개성은 적극성과 활동성을 잃어버리고 무기력하고 열의 없는 상태로 변한다. 인간의 본성은 시키는 대로 똑같이 하도록 설계된 기계가 아니라 내면의 힘이 가진 성향에 따라 사방으로 자라나는 나무처럼 살아 있는 생명체다. 타인의 권리와 이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개성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이 인간을 고상하고 아름다운 고찰 대상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게 사람의 개성을 살리는 작용이 인생을 풍성하고 다채롭고 활동적으로 만들고 더 수준 높게 사고하도록 자양분을 키우고 감정을 풍부하게 발달시킨다. 이는 모든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며, 궁극적으로는 인류로 통합될 개인을 더욱 가치 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일과 같다.” “천재는 자유라는 대기에서만 숨을 쉴 수 있다. 천재라는 말에는... 개성이 넘쳐흐른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 책을 통해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배울 수 있었고 개인의 자유와 사회가 대립할 때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사회는 개인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의 행복 없이 사회의 행복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회의 행복없이 개인의 행복도 없다. 우리는 사회에 해를 끼치지 않고, 도리어 유익을 끼치면서 자신의 자유를 누리며 자신의 개성을 마음껏 펼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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