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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를 읽고
(위즈덤하우스 출판사, 송재환 지음, 298쪽, 14,800원, 초판 1쇄 발행 2013.10.31/개정판 1쇄 2019.2.15 /개정판 10쇄 2024.1.8.) 유튜브에서 우연히 이 책의 저자가 나온 영상을 봤는데 내용이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영상을 보고 저자에게 믿음이 갔기 때문에 자녀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 책을 사보게 되었다. 저자는 송재환 선생님으로 서울교대를 졸업한 뒤 현재 서울 동산초등학교(사립초등학교)에서 20년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가와 강연가로 활동하고 계시다. 이 책과 비슷한 범주의 책으로 다른 저자(김선호 선생님)가 쓴 책 ‘초등 독서습관 60일의 기적’을 읽어본 적이 있는데 두 책에서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은 공부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독서’라는 것이다. 아마 아이들 공부 관련 다른 책들을 봐도 다 똑같이 얘기할 것이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데 있어서 ‘독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심지어 수능 일타 강사도 국어 강사가 아니고 수학, 영어 강사인데도 ‘독서’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수학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도, 영어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도 ‘독서’ 능력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아이들 독서교육에 있어서 적기이자 결정적 시기는 ‘초등학교’라고 말한다. 그런데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론 초등학교때부터(그게 1학년이라고 하더라도) 독서교육을 시작하는 것은 이미 늦은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개인차가 있어서 초등학교때부터 독서교육을 시작해도 잘 따라가고 독서능력이 발전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어렵지 않나 싶다. 평생 공부를 결정짓는 독서습관은 초등학교 1학년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더 어릴 때에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수학이나 영어 등은 선행학습의 폐해가 크다. 선행을 하면 수업시간에 집중력과 흥미가 떨어진다. 그리고 선행을 했으면 잘해야 하는데 실제로 시험을 보면 어떻게된게 기본적인 개념도 잘 모른 채 문제를 많이 틀린다. 잘 모르면서도 선행을 했으니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독서교육만큼은 선행을 하면 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문장 말미마다 ‘생각한다’라고 쓸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것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고 단지 내 생각이기 때문이다.) 독서교육이 어릴때부터 중요하다고 해도 아이가 싫어하는데 억지로 억지로 책을 읽어준다거나 읽게 해야한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끔 환경을 조성하고 유도해야한다는 뜻이다. 독서교육과 관련하여 내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제외하고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나 내가 새롭게 알게 된 것만 적어보려고 한다. 1. 아이가 정말 수학을 좋아해서 잘하게 만들려면 무엇보다 책을 읽혀야 한다. 수학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학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일이다. 처음에 수학을 어떻게 접했느냐에 따라 향후 수학에 대한 태도가 결정된다. 처음부터 문제 풀이를 하는 식으로 수학을 접한 아이라면 십중팔구 수학을 싫어할 확률이 매우 높다. 하지만 그림책이나 이야기 책으로 먼저 수학을 접한 아이라면 수학과 좋은 관계를 수월하게 맺을 수 있다. 수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면서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는 물론, 수학에 대한 친근감까지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접근은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해 논리적이면서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수학적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게 한다. 일본은 필즈상을 이미 3명이나 배출했다. 과연 이것이 우연일까? 일본에 안노 미쓰마사와 같은 걸출한 수학 그림 동화 작가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다음은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1학년 아이들이 읽을 만한 수학 동화책 리스트이다.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수학 그림책’ 시리즈 (3권), 안노 미쓰마사, 한림출판사 -‘수학 그림 동화’시리즈 (8권), 안노 미쓰마사 외, 비룡소 -‘성형외과에 간 삼각형’, 마릴린 번즈, 보물창고 -‘덧셈놀이’, 로렌 리디, 미래아이 -‘뺄셈놀이’, 로렌 리디, 미래아이 -‘1학년 스토리텔링 수학 동화’, 우리기획, 예림당 -‘무적의 수학 탐험대’ 시리즈(6권), 웬디 클림슨 외, 초록아이 2. 책읽기는 좌뇌와 우뇌를 모두 자극하는 가장 완벽한 전뇌적인 활동이다. 예를 들어 TV를 보면 우리 뇌의 40퍼센터 정도가 활성화되고, 만화책을 읽으면 60퍼센트 정도가 활성화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100퍼센트 활성화가 이루어진다. 우리의 뇌 속에는 ‘미엘린 Myelin’이라는 물질이 있다. 이 물질이 많고 두꺼울수록 정보 전달은 빠르고 정확해진다. 미국의 마르셀 저스트 박스에 의하면 아이들이 독서와 같은 사고 과정을 반복하면 뇌신경이 자극되어 이 물질이 더욱 많이 생성된다고 한다. ‘책은 두뇌의 식단이고 독서는 두뇌의 식사다’라는 말이 있다. 몸이 건강하려면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하듯,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키려면 좋은 책을 읽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3. 다양한 분야의 책을 접하게 한다. 4. 꼼꼼하게 읽는 습관을 길러준다. 5. 틈틈이 자주 읽게 한다. 효율성을 연구하는 미국의 한 전문가는 사람이 한 번에 쏟아부을 수 있는 에너지의 정량이 25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에 근거한다면 장시간 동안의 책읽기보다는 토막 시간을 잘 활용하는 책읽기가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 새 책은 독서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마중물이다. -베스트셀러보다는 스테디셀러를 사준다. -아이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주제와 소재를 선택한다.(예-학교에 간 개돌이) 7. 초등학교 저학년이 읽으면 좋을 만한 전집 리스트 -생각통통 명작문학(70권), 헤르만헤세 -한국대표 순수창작동화(64권), 통큰세상 -온고지신 우리고전문학(52권), 톨스토이 -옹기종기 교과서 세계전래동화(52권), 톨스토이 -역사똑똑 삼국유사(38권), 통큰세상 -광개토대왕 이야기 한국사(68권), 헤르만헤세 -지식똑똑 큰인물 탐구(82권), 통큰세상 -개념씨 수학나무(61권), 그레이트북스 -EQ 세계추리 SF문학(52권), 톨스토이 -교과서 으뜸 사회탐구(80권), 헤르만헤세 8. 책을 읽은 다음 그 책에 대해 단 한줄만이라도 써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렇게 써 볼 때 우리의 뇌가 가장 많이 활성화되고, 가장 많은 생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기록 내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도서명, 저자, 읽은 날짜, 한 줄 느낌 정도는 반드시 기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읽은 책을 다른 사람에게 얼마만큼 권하고 싶은지 추천 지수를 1부터 5까지 매기게 하면 아이가 그 책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있다. 지금 당장 공책 한 권을 준비해 기록을 시작하게 하자. 9. 반복 읽기는 힘이 세다. 반복 읽기를 한 책은 아이의 사고를 지배하고 가치관을 형성시킬 것이다. 아이가 쓰는 문체는 그 책의 문체를 닮을 것이며, 아이의 성격은 그 책의 주인공을 닮을 것이다. 반복 읽기를 시킬 때는 정말 반복 읽기를 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을 찾아 반복 읽기를 시켜야 한다. (고전, 명작 등) 10. 백번 읽는 것이 한 번 쓰는 것만 못하다. (백번 읽는 것이 한 번 베껴 쓰는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작가 지망생들이 글쓰기 연습을 위해 황순원 작가나 이효석 작가의 작품을 베껴 쓴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이렇게 베껴 쓰다 보면 그 작가의 아름다운 표현이나 문체 등이 내 것이 될 수도 있다. 베껴 쓰기를 할 때는 줄 공책보다는 네모 칸 공책에 하는 것이 좋다.(<-초등학교 저학년에 해당하는 말이다. 한 자 한 자 더 정성스럽게 쓸 수 있고, 띄어쓰기 등 맞춤법을 익히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컴퓨터로 베껴 쓰는 것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11. 슬로 리딩(Slow reading)이 사고의 힘을 길러준다. 여러 권의 책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기보다 한 권의 책을 천천히 깊이 읽으면서 사고의 힘을 길러내는 읽기 방법을 말한다. 12.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작품은 원작품을 찾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라면 맛있게 먹는 법, 우리 동요-랄랄라 신나는 인기 동요 60곡, 어머니 무명치마,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가요, 구름 놀이, 동동 아기 오리, 글자동물원, 아가 입은 앵두, 강아지 복실이, 꿀 독에 빠진 여우, 까르르 깔깔, 난 책이 좋아요, 콩 한 알과 송아지, 1학년 동시 교실, 몰라쟁이 엄마, 도토리 삼 형제의 안녕하세요, 소금을 만드는 맷돌, 나는 자라요, 숲 속 재봉사, 엄마 내가 할래요!, 13. 수학 동화를 읽힌다. -양치기 소년은 연산을 못한대, 수학아 수학아 나 좀 도와줘, 수학마녀의 백점 수학, 신통방통 받아올림, 덧셈놀이, 뺄셈놀이, 도형, 놀이터로 나와!, 헨젤과 그레텔은 도형이 너무 어려워, 신통방통 도형 마무리, 성형외과에 간 삼각형, 시계와 시간, 알쏭달쏭 알라딘은 단위가 헷갈려, 쉿! 신데렐라는 시계를 못 본대, 신통방통 길이 재기, 쌓기나무, 널 쓰러뜨리마!, 14. 교과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힌다. (너무 많아서 책 목록은 생략) 15. 세상에서 가장 힘세고 위대한 책, 고전. 출간된지 30년이 지난 작품들은 고전이라고 부를 수 있다. 고전을 읽으면 성적이 오르고, 생각이 깊어지고, 인성이 좋아지고, 책을 보는 안목이 달라지며 글을 잘 쓰게 된다. -----------------------------------------------------------------------------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혀야 하교 독서교육을 해야하는지 도움을 얻을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성인인 나 자신의 독서생활에 있어서도 팁을 얻을 수 있었다. 저자는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마지막으로 이 책을 집필할 수 있는 기회와 지혜를 주신 아름다우신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린다.’라고 썼는데 이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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