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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법'을 읽고(박남기 지음)
(출판사-생각의 나무/2010년 초판 발행) 박남기 교수님은 현재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중이시다.(전 광주교대 총장) 이 책은 서점에서 교육분야쪽에서 책을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제목이 눈에 띄었다고 할 때는 내가 그 제목과 관련된 이슈를 평소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어떻게 해야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가르친다고 할 때는 가르치는 대상과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 책이 모든 가르침에 대한 답을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이시기 때문에 이 책은 그러한 교수님의 위치와 경험에서 쓰여졌고 그래서 특히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선생님에게보다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들이 읽기에 더 적합한 책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것도 교대라는 특수한 대학에서 가르치는 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적합한 독자 대상이 좀 더 한정될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르침이라는 일반적인 행위에 대해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는 조언들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러한 것들을 기억하고자 몇 가지 글로 남기고자 한다. 1. 최고의 교수법은 어떤 특정 강의 기법이 아니라 가르침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성찰과 자신에 적합한 교수법을 찾아 쉼 없이 노력하는 자세, 그리고 열정 그 자체인지도 모른다. 2. 말이 목마르게 하라. 그러면 물가로 가는 길만 가르쳐주어도 말은 즐거워하며 달려가 물을 마실 것이다. 즉, 강의를 할 때에는 내용을 제공하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할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지적 갈증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3. 교재를 읽는 것이나 강의를 듣는 것이나 별 차이가 없다면 그 강의는 명강의로 인정받을 수 없다. 명교수도 교재의 내용을 자기의 안목으로 재구성하고 이를 자기것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전달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동일한 주제의 강의를 수없이 반복해도 자기 자신이 그 강의에 완전히 몰입해서 학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때에만 명교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4. 최첨단 강의매체는 빔프로젝터가 아니라 당신이다.(그 어떤 화려한 첨단 매체보다도 교수자 자신이 가장 중요한 강의 매체라는 뜻이다.) 5. 강의는 교재의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인데 그 핵심은 교재 내용의 뿌리까지 파서 학생들의 가슴에 심어주는 것이다. 주어진 교재의 핵심을 밝히고, 그 주제가 나타나게 된 배경과 역사, 관련된 뒷이야기, 다른 주제와의 관련성 등을 제공하고, 교재에 들어 있지 않으나 추가해야 할 내용을 보완하는 등의 활동이 뿌리째 뽑아서 심어주기 위한 활동의 예가 될 수 있다. 6. 학점이나 상벌 등의 통제력으로 주는 가르침은 화병 속의 꽃과 같고, 실력으로 주는 가르침은 화분 속의 꽃과 같으며, 사랑과 덕으로 주는 가르침은 숲 속에 핀 꽃과 같다. 7. 내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관심을 갖고 찾아나서야 하는 학생은 바로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이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공부 잘하는 학생에 더 관심을 갖고 문제가 있는 학생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거나 그 학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길 잃은 양의 비유는 모든 학생들에게 고루고루 관심을 쏟고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흔아홉 마리는 잠시 광야에 두고 길 잃은 한 마리를 찾아나서는 것이 가르치는 사람이 따라야 할 길임을 보여준다. 8. 헤드 페이크(head fake) 교수법-미식 축구에서 나온 말로 선수가 머리를 어느 한쪽으로 움직여 상대방을 그쪽으로 유인하면서 정작 자신은 반대쪽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 배우는 사람이 다른 흥미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다른 것을 가르치는 것. 아이들에게 축구나 기타 집단으로 하는 스포츠를 가르칠 때 그 스포츠의 규칙과 기술만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중요한 팀워크, 인내심, 스포츠맨십, 열심히 노력하는 것의 가치, 역경을 이겨내는 능력 등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 9. 가르침에 대한 열정의 뿌리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가르침을 통해 내가 학생들을 만족시키는게 아니라 나의 가르침을 내 스스로 즐기고 스스로 내 삶에 만족해야 한다. 10. 성공적인 강의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그 만남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육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11. 어느 한 패러다임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패러다임을 여행하고 탐구하며 그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이론세계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의 역할이다. 한 패러다임에 반하여 더 이상 새로운 패러다임을 여행하기를 중단한 채 그 패러다임만을 신봉하며 되뇌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그 패러다임의 개라고 한다. 핵심 내용 정리는 여기까지다. 사회는 변하고 교육도 급변하고 있어서(정말 그런가?) 이 책이 현재의 교육상황을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이 책을 통해 배울점이 꽤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 “교육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시작한다. 성공적인 강의가 되려면 먼저 학생들과의 인간적인 만남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는 말이 가장 인상깊었다. 지식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고 그것을 어떻게 요리해서 전달하는가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교수자와 학생간의 인간적인 연결고리가 있어야 한다. 나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주로 내가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을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열심히 지식의 내용을 연구하고 전달 방법을 연구했지만 정작 가르칠 때 뭔가 부족한 것 같고 서먹서먹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 학생들과의 유대감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하니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도 전달이 더 잘 되는 것 같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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