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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행자'를 읽고(자청 지음)
(자청 지음/웅진 지식하우스/396쪽/2022년 6월 초판) 남편의 회사에서는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자기계발서를 직원들에게 가끔씩 배부하곤 하는데 이번에는 ‘역행자’라는 책을 나누어주었다. 별로 관심이 없다가 무심히 아무 페이지나 펴서 잠깐 읽어보았는데 저자의 통찰력이 느껴졌고 나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읽어보게 되었다. 저자의 필명인 자청은 ‘자수성가한 청년’의 줄임말로 2023년 현재 36세인 저자는 30대 초반에 어떤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씩 버는 자동 수익을 완성하고 소유한 자산으로 매년 20퍼센트 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며 경제적 자유를 실현했다. 그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사업체로는 ‘이상한마케팅’, ‘프드프’, ‘아트라상’이 있고 오프라인으로는 ‘욕망의북카페’, ‘청담인피니바’, ‘W라보’등이 있다. 저자는 경기도 안산 출신으로 매우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외모도 별로고 공부도 못 하고 머리도 나빴다고 한다.(반에서 꼴찌에 가까운 등수였다.) 그는 늘 열등감을 느끼며 인생에 어떠한 희망도 없이 살아가다가 스무살 겨울, 인생 최대의 터닝 포인트를 만났다. 영화관에서 같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누나가 지나가듯이 “명진아, 안산중앙도서관이라는 데가 생겼는데 정말 너무 좋더라”하고 지나가듯이 말했고 그는 그 도서관에 한 번 가봤다. 그리고 뭘 읽어야할지 몰라 고민하던 중 평소 고민이었던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알기 위해 대화법에 대한 책을 한 권 뽑아 읽었다. 그러고 나서도 다른 대화법 책들을 몇 권 더 읽고 책에서 가르쳐준대로 같은 알바생들에게 적용해 보았는데 자기를 멀리하던 사람들이 그때부터 자기와 자꾸 대화하려고 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처음 책의 위력을 실감하고 2개월간 200여권의 자기계발서, 심리학책을 읽었고 그 뒤로도 대학시절 2년간 매일 2시간씩 책을 읽고 글을 썼다. 스물 세살에 대학에 들어갔음에도 스물 네살 때 첫 사업을 성공시켰고 매월 순수익 3000만원을 벌었다. (그 첫 사업이라는 것은 이별한 사람들에게 온라인으로 상담을 해 주고 돈을 받는 것이었다. 그간 많은 심리학책을 읽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 뒤로도 그는 여러 가지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었지만 그 바탕은 결국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머리가 좋아지고 엄청난 판단력이 생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어떤 분야에 있는 사람이든 그의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서와 글쓰기는 의사 결정력, 창의력, 메타인지 등을 증진시켜주고 이 능력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꼭 실천하라고 이 책에서는 수도없이 계속 반복해서 말하고 있다. 다음은 이 책에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 몇 가지를 적어본 것이다. 1. 뇌 최적화 3단계_뇌를 증폭시키는 3가지 방법 1) 안 쓰던 뇌 자극하기 창의성이나 지혜는 통합적 사고에서 나온다. 흔히 통찰력이라고 불리는 통합적 사고는 뇌 전체를 통합적으로 사용할 때 발휘되는 사고력이다. 멋진 아이디어를 내거나 기상천외한 해법을 발견하기 위해선 뇌의 여러 영역을 자극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신체운동 지능을 자극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을 하고, 논리수리 지능을 건드리기 위해 과학 유튜브를 보며, 음악 지능을 일깨우기 위해 리듬이 강한 음악을 듣기도 한다. 뭔가 이름을 짓거나 좋은 표현을 찾아야 하면 평소엔 잘 읽지 않는 시집이나 소설책을 집어든다.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영역을 마사지해주면 뇌가 증폭되고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2) 안 가본 길 걷기 운동은 행복감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우울증을 치료해준다. 뿐만 아니라 뇌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나는 일생일대의 일을 처리하고 고도의 집중력을 요할 때, 반드시 운동을 한다. 운동을 하면 집중력이 극도로 높아지고, 창의적인 상태를 만들어준다. <운동화 신은 뇌>의 저자들에 따르면, 뇌에 좋은 운동은 격렬한 운동이 아니다. 피가 근육으로 다 빠져나가기 때문에 뇌의 인지 기능이 오히려 떨어진다고 한다. 가벼운 유산소 운동과 약간 복잡한 운동이 좋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딱 맞는 운동으로 산책을 권한다. 다만 이 산책은 좀 특이한 산책이다. 즉 안 가본 길, 새로운 동네를 가보는 것이다. 모르는 곳을 걷다 보면 뇌에 새로운 지도가 만들어진다. 새로운 공간을 탐색하면서 뇌는 공간 지능 및 신체운동지능 등을 총동원하게 된다. 공간 지각은 물론이고 추상 능력, 상상력, 기억력, 언어 능력까지 자극한다. 그러니 가보지 않은 거리 곳곳을 걸어 다니자. 빠른 걸음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 자극이 더욱 강해지고, 운동 효과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3) 충분한 수면 충분한 잠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것은 멍 때리기다. 여행 가서 아무 생각 없이 먼 곳을 바라보는 것, 좋은 풍경을 보면서 가만히 있는 것,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샤워하는 것 등을 ‘몽상 모드’라고 한다. 이 시간은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하는 정말 귀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에 고민하던 문제에 대한 기막힌 아이디어나 해결책이 나오곤 한다. 특히 여행은 뇌를 자극하고, 기존에 쌓아두었던 지식들을 통합하거나 정리하게 해준다. 2. 기버(Giver) 이론_역행자는 1을 받으면 2를 준다 기버(Giver): 퍼주는 사람 테이커(Taker): 받기만 하는 사람 매처(Matcher): 딱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사람 잘되는 사람은 절대 아끼지 않는다. 어떻게든 사람을 도우려 하고 모든 것을 퍼주려 한다. 기버 성향을 갖고 있다. 그러니 당신도 기버가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아라. 인생이라는 긴 게임에서 이보다 좋은 투자가 없다. 월 200만원을 벌고 있더라도 고마운 상대에게 밥 한 번 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말 돈이 없다면 뭐든 정성을 보이면 된다. 1~2만원 짜리 선물도 괜찮다. 인색한 사람들은 정성이 없는 거지 돈이 없는 게 아니다. 현명한 기버 둘이 만나면, 서로 남에게 절대 주고 싶지 않은 패를 꺼내서 주기 때문에 같이 급성장할 수밖에 없다. 다만 하나, 받은 만큼만 갚는 매처(Matcher)나 받기만 하는 테이커(Taker)를 잘 구별해서 피해야 한다. 잘못하다간 테이커한테 계속 잘못된 선심을 쓰게 된다. 그동안 관찰한 바로는 테이커나 매처는 공감 능력이 떨어지거나, 자기합리화가 심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곧잘하곤 했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어떻게 대하는지 보는 것도 좋다. 종종 판단하기 애매할 때 내가 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상대에게 퍼주는 행위를 먼저 한 후, 상대방이 기버 행위를 하는지 보는 것이다. 그런데 그의 기버이론에 대한 나의 생각은 약간 다르다. 자신에게 유리한 인간관계를 맺고 사업상 성공하기에는 현명한 조언이지만 크리스천으로서 사랑을 실천하려면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기대하고 주는 행위는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상대방에게 무언가를 주었을 때 상대방이 그 이상으로 나에게 준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계속해서 잘해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과는 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은 신앙인의 삶에는 좀 맞지 않다.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를 주든 주지 않든 예수님의 제자라면 상대방에게 퍼주는 사람, 즉 기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렇게 할 때 그 사람에게 받는 것은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넘치도록 갚아주시기 때문이다. (누가복음 6장 38절 –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주리라) 이 밖에도 이 책에는 사업(창업)을 하려는 사람들이 알면 정말 유용한 정보들이 많이 담겨있다. 특히, 마케팅의 중요성을 얘기하고 있고 마케팅하는 구체적인 방법도 알려주고 있다. 한 예로, 블로그가 한 물 갔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블로그를 통한 광고효과가 엄청 좋다고 한다. 또, 사업(창업)을 하려면 그 분야에 관련된 책 20권을 꼭 읽고 시작하라고 그러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돈을 많이 번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것이 편견일 수 있고, 알고보면 그들에게서도 배울점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런류의 책을 읽을 때는 적절히 판단하면서 잘 읽어야 한다. 돈이 나쁜 것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지만 나의 모든 에너지와 관심이 온통 돈을 버는 것에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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