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약성경 '사무엘상,하'를 읽고
헬라어 70인역과 개역개정에서 상,하권으로 나뉘어 있는 사무엘서는 히브리 성경에서는 상,하 구분없이 한 권으로 되어 있다. 사무엘서는 사사 시대를 마감하고 이스라엘의 왕정 시대가 시작된 배경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 사사이자, 제사장이면서 선지자인 사무엘과 초대왕 사울, 2대 왕 다윗이 주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위대한 선지자인 사무엘의 탄생은 어머니 한나의 간절한 기도로 말미암았다. 사무엘상 1장과 2장은 한나의 기도로 시작된다. 사무엘이라는 이름은 “내가 여호와께 그를 구하였다”라는 뜻이다. 한편, 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이 사악한 일들을 했을 때 엘리는 적극적으로 책망하지 않았고 이로 말미암아 엘리의 집안은 멸망을 당한다. 하나님께 계시를 받은 어린 사무엘이 이러한 심판의 메시지를 엘리 제사장에게 말해준다.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기고 엘리의 두 아들들도 죽임을 당한다. 이 소식을 들은 엘리는 충격을 받고 의자에서 넘어져 죽는다. 블레셋 성읍에 있던 언약궤는 블레셋 우상의 무능함을 드러내고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온다. 사무엘이 사사로 이스라엘을 다스린 동안에는 평화가 있었으나 사무엘이 늙고 그의 아들들이 사사로서 올바른 행동을 하지 않자 이스라엘 장로들은 사무엘에게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한다. 이에 사무엘은 근심하며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백성이 네게 한 말을 다 들으라 이는 그들이 너를 버림이 아니요 나를 버려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함이니라”고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이 왕을 구한 이유는 자신들도 주변 나라들처럼 왕이 있다면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왕이 되심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을 믿지 못하고 눈에 보이는 세상왕을 의지하고자 하였다. 하나님께서는 이를 악하게 보셨으나 그들의 요구대로 왕을 세워주셨고 초대왕으로 사울이 선택되었다. 사울은 처음에는 훌륭한 젊은이였으나 왕이 된 후에는 교만해지고 불순종하여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받았다. 하나님께 불순종한 사울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여호와의 목소리를 청종하는 것이 숫양의 기름보다 낫다”는 것이다.(삼상15:22) 사울을 버린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다음 왕으로 세우셨다. 시골 양치기 집안의 보잘것 없는 막내로 태어난 다윗을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높여주셨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하였고 그 뒤로 사울의 눈에 띄어 사울을 모시게 된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다윗을 보고 사울은 시기심에 눈이 멀어 다윗을 계속해서 쫓아다니며 죽이려 한다. 이 가운데 사울의 아들 요나단의 다윗을 향한 사랑이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진다. 다윗은 사울을 죽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하나님의 기름부음을 받은 자를 해치지 않고 자신의 무죄함만 증명한다. 교만과 권력욕에 빠진 서울은 결국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중상을 입고 자결을 한다. 여기까지가 사무엘상의 내용이다. 이제부터는 사무엘하의 내용이다. 기름부음을 받았음에도 오랜 세월 하나님께 연단을 받은 뒤 왕이 된 다윗은 하나님이 함께하심으로 말미암아 점점 강성하여진다. 전쟁에서 싸우러 올라가기 전에 다윗은 항상 하나님께 여쭈었다. “다윗이 여호와께 여쭈어 아뢰되 내가 올라가리이까..” 이런 구절이 반복된다. 하나님께 여쭙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움직인 다윗은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영원한 다윗 왕국을 약속하신다.(삼상7장) 승리가 연이어 이어지는 순간이 오히려 위험한 순간일까. 이처럼 잘나가던 다윗은 한순간의 유혹을 참지 못하고 죄의 수렁에 빠져든다. 충신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간음한 뒤 이를 은폐하고자 일부러 우리야를 맹렬한 싸움터로 보내 죽게한 것이다. 나단 선지자의 책망을 듣고 다윗은 회개하였지만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그 뒤로 다윗의 인생은 시련 일로를 걷게 된다.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의 죽음, 다윗의 아들인 암논이 누이인 다말을 강간한 사건, 이에 대한 복수로 압살롬이 암논을 죽인 일, 압살롬의 반역, 압살롬이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한 일, 압살롬의 죽음까지, 다윗은 사울에게 쫓길 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시련들을 줄줄이 겪는다. 죄를 회개하고 용서받지만 죄의 댓가와 결과는 무시무시하게 남는다는것을 보게 된다. 말년에 인구조사를 하여 하나님의 진노를 사고 전염병을 겪게 된 일까지, 다윗의 인생은 정말이지 너무나 굴곡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윗은 죄를 지을 때마다 하나님 앞에 진실되게 회개하였고 하나님의 용서를 받았다.(시편32,51편) 하나님께서는 이런 다윗에게 “내 마음에 합한자, 완전한자, 여호와의 율법을 지킨자, 하나님께 순종한자”라는 최종평가를 내려주셨다.(행13:22/왕상9:4) 사무엘상,하를 읽으며 나를 지배한 주된 정서는 ‘슬픔’이었다. 이스라엘의 범죄, 사울의 범죄와 몰락, 다윗의 범죄와 시련. 이런 것들을 보는 내내 굉장히 안타깝고 슬펐다. 그런데 나보다 하나님은 얼마나 더 슬프셨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잘못을 할지라도 진실되게 회개하기만 하면 하나님께서는 죄를 용서해 주시고 죄를 짓지 않은자 같이 평가해 주신다는 것이 너무나 큰 위로가 되었다. 누구나 죄를 짓는다. 그러나 누구나 회개하는 것은 아니다. 사울과 다윗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에 있지 않은가 한다. 그러므로 정말 중요한 것은 회개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멸시하지 않으신다고 하셨다. 아담의 범죄로부터 오랜 세월 이어져온 인간의 죄의 역사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슬픔에 빠지게 한다. 그러나 다윗을 비롯한 인간의 범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신실하셔서 다윗에게 약속하신대로 그의 후손에서 영원한 왕이요 구주이신 예수님을 이 땅 가운데 보내 주셨다. 우리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시고 죄사함과 부활의 승리를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 사도행전 13장 23절-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이 사람의 후손에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구주를 세우셨으니 곧 예수라 ■ 골로새서 2장 13절-또 범죄와 육체의 무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