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빌립보서'를 읽고
빌립보서는 사도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인들에게 쓴 편지이다. 사도바울은 2차 전도 여행 중 실라와 디모데와 누가와 함께 빌립보를 방문한다. 원래는 다른 곳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드로아에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는 마게도냐 사람의 환상을 보고(행16:9) 마게도냐 지방의 빌립보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바울은 자주색 옷감 장사 루디아를 만나 사역을 시작했지만 점치는 귀신 들린 여종을 고쳐 주었다가 매를 맞고 감옥에 갇힌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옥문을 열어 바울 일행을 구원해주시고 결국 이 일로 간수와 그 가족이 교회의 일원이 된다. 이렇게 세워진 빌립보 교회는 마게도냐, 즉 유럽의 최초의 교회가 된다. 빌립보 교회는 이후에 바울 사역의 큰 동역자가 된다. 바울에게 수 차례 헌물을 보냈으며(빌4:15~16) 그가 로마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에바브로디도 편에 헌금을 보내 바울을 보살핀다. 에바브로디도가 중병에 걸렸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되자 바울은 그를 돌려 보내면서 빌립보 교회가 보여준 호의에 감사하며 빌립보서를 기록한다. 아울러 빌립보 교회가 가졌던 몇 가지 문제점들(교인들 간의 분열 양상, 유대주의적 율법주의, 이방인의 세속주의)에 대한 권면 내용도 기록한다. 감옥에서 쓴 편지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빌립보서는 감사와 기쁨으로 충만하다. 바울은 자신이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이 도리어 복음 전파에 진전이 되었다고 말한다.(빌1:12) 그는 감옥에 갇혔음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위축됨이 없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그리스도를 전파하겠다고 말한다.(빌1:20-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바울은 또한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어떠한 형편에든지 나는 자족하기를 배웠노니…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1:11-13),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4;4)고 말하였는데 이를 통해 성도는 고난에 대해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가 배울 수 있었다. 또한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고 한 말씀을 통해 염려가 들 때, 고난 중에 있을 때 기도해야 함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가 고난을 감당할 수 있는 이유, 고난 중에도 담대할 수 있는 이유, 고난 중에도 기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에게 예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바울은 이 진리를 머리로만 안 사람이 아니라 그의 온 몸과 온 생애로 실천한 위대한 사도였다. 로마서 12장 1절에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는 말씀이 있는데 사도 바울은 바로 그와 같이 자신을 산 제물로 하나님께 드린 사람이었다. 가장 고상한 지식인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에 참여하는 푯대를 향하여 달려가는 사도 바울의 삶과 고백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도바울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 되기를, 그의 삶이 나의 삶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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