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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 '열왕기상,하'를 읽고
열왕기서에 담겨 있는 역사는 약 410년간의 왕정사다. 솔로몬이 왕이 된 BC 970년부터 여호야긴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수감되었다가(BC 597년) 37년 만에 석방된 BC 561년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다윗이 이룩한 이스라엘 열두 지파 통일 왕국은 솔로몬 이후 남과 북으로 나뉘었다(BC 931년). 북이스라엘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209년 동안 아홉 왕조 19명의 왕이 등장하는데, 그 중 일곱 번은 반란과 암살로 왕권이 바뀐다. 남유다는 BC 586년 바벨론에 의해 멸망할 때까지 345년 동안 20명의 왕이 다스리는데, 여왕 아달랴(북이스라엘 아합 왕의 딸)를 제외하고는 다윗 왕조가 이어진다. 하나님이 다윗의 집과 왕위를 견고하게 하시겠다던 언약(삼하 7:8-16)을 지키신 것이다. 또 인간의 어떠한 저항 앞에서도 언약을 지켜내시는 하나님을 드러낸다. 열왕기서의 주제는 ‘떠나가는 이스라엘과 돌이키는 하나님의 역사’다. 북이스라엘 19명의 왕과 남유다 20명의 왕 중 선하다고 평가한 왕은 7명(아비얌, 아사, 여호사밧, 요아스, 요담, 히스기야, 요시야)뿐이다. 그들은 남유다의 왕이며 북이스라엘의 왕들은 모두 악하다고 평가한다. 평가의 근거는 하나님과의 관계이다. 악한 왕들은 모두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숭배했고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지 않았으며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했다. 하나님은 결국 북이스라엘을 앗수르에, 남유다를 바벨론에 망하게 하신다. 하나님은 이미 모세를 통해 그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저버릴 때 어떤 저주를 받을지 상세히 알려주셨다. 열왕기상.하를 읽으면서 ‘우상숭배’라는 단어에 대해 가장 많이 생각한 것 같다. 악한 왕들의 공통점은 지독히도 우상을 숭배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앞서 말했듯이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이 다른 나라에 포로로 끌려갔다. 뿐만 아니라 우상숭배한 왕 자신도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다. 이 내용은 원래 알고 있던 평범한(?) 내용이었는데 이번에 열왕기상,하를 읽으면서 우상숭배에 대해 생각할 때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음과 같다. 앗수르의 이주 정책 때문에 사마리아에 정착한 이방인들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아서 사자들에게 물려 죽는 사건이 나오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마리아에 사로잡혀간 제사장 한 사람이 벧엘에 살며 여호와를 경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그러나 이방인들은 자기의 신을 버리지 못한다. 이방인들에게도 언약의 축복을 허락하시려는 하나님의 노력에도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마찬가지로 온전히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다. 왕하17장 29절-33절, 41절 그러나 각 민족이 각기 자기의 신상들을 만들어 사마리아 사람이 지은 여러 산당들에 두되 각 민족이 자기들이 거주한 성읍에서 그렇게 하여 바벨론 사람들은 숙곳브놋을 만들었고 굿 사람들은 네르갈을 만들었고 하맛 사람들은 아시마를 만들었고 아와 사람들은 닙하스와 다르닥을 만들었고 스발와임 사람들은 그 자녀를 불살라 그들의 신 아드람멜렉과 아남멜렉에게 드렸으며 그들이 또 여호와를 경외하여 자기 중에서 사람을 산당의 제사장으로 택하여 그 산당들에서 자기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게 하니라 이와 같이 그들이 여호와도 경외하고 또한 어디서부터 옮겨왔든지 그 민족의 풍속대로 자기의 신들도 섬겼더라...이 여러 민족이 여호와를 경외하고 또 그 아로새긴 우상을 섬기니 그들의 자자손손이 그들의 조상들이 행하던 대로 그들도 오늘까지 행하니라 하나님은 세 번씩이나 “다른 신들을 경외하지 말라”(35,37,38절)고 강조하며 오직 여호와만을 경외하라고 명령하셨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으며 이전의 관습대로 행했다. 나는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진정으로 하나님만을 섬기는가?”,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나만의 우상이 있지는 않은가?” 구약을 읽을 때 제일 많이 나오는 내용이 이스라엘의 우상숭배와 그로인한 하나님의 심판이다. 구약을 읽을 때 예전에는 ‘우상숭배’가 남의 일,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언젠가부터는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안에 있는 우상을 찾아보게 되었다. 하나님과 우상은 동시에 섬길 수 없는데, 내가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바로 나의 우상이다. 이것은 사실 예민하게 깨어서 의식하지 않으면 알아차리기 어렵다. 실제로는 우상을 섬기면서 우상이라고 인식하지도 못한 채 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기가 쉽다. 하나님께서 내가 나의 우상을 잘 깨닫게 해 주시길 기도드리고 우상을 섬기지 않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린다. 우상도 섬기고 하나님도 경외했던(사실은 어불성설이지만..)사마리아 이방인들과 같이 되지 않아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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