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장폴 사르트르)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작가가 다루는 것은 의미이다. 화가가 색채에, 음악가가 소리에 주목하듯, 시인은 말에 주목한다. 또 작가란 발언을 하는 사람이다. 직관은 침묵이며 언어의 목적은 전달이다. 한 사람이 작가가 되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말하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는 글 쓰기란 하나의 기도(企圖)이다.
무엇을 위한 글쓰기인가................예술적 창조의 주된 동기의 하나는 분명히 세계에 대해서 우리 자신의 존재가 본질적이라고 느끼려는 욕망이다. 작가는 자기가 쓴 것을 읽을 수 없다. 쓴다는 작업은 그 변증법적 상관자로서 읽는다는 작업을 함축하는 것이며 이 두 가지의 연관된 행위는 서로 다른 두 행위자를 요청한다. 문학이란 대상에는 실상 독자의 주관성 이외에는 다른 어떤 실체도 없다. 쓴다는 것은 내가 언어라는 수단으로 기도한 드러냄을 객관적 존재로 만들어주도록 독자에게 호소하는것이다. 예술작품 자체가 목적이다. 읽기란 작가와 독자 사이에 맺어진 고매성의 협력이다. 서로가 상대방을 신뢰하고, 상대방에게 기대하고, 자기자신에게 요구하는 만큼 상대방에게 요구한다 그러한 신뢰 그 자체가 고매한 마음이다. 쓴다는 것은 세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독자의 고매한 마음이 수행해야 할 과업으로서 세계를 제시하는 행위이다. 좋은 소설이란 독자에 대한 요청이며 신뢰이다
누구를 위해 쓰는가................작가는 보편적 독자를 위해서 쓰는 것이니까 말이다. 과연 우리가 살펴 본 것처럼 작가의 요청은 원칙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지향되는 것이다. 작가의 존재도 역시 역사적이다. 쓰기와 읽기는 동일한 역사적 사실의 양면이다
작가는 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뿐이며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사르트르의 문학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히 문학이 사라진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어나, 현실에 대한 절망이나 또는 대상적인 만족에만 머무를 수 없으며, 여전이 미래로의 투기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물음을 우리들 자신에게 새삼스럽게 던지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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