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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을 읽고
(출판사 – 혜원) 찰스 디킨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고 그의 작품인 ‘위대한 유산’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이다. 디킨스 때문에 영국에 가 보고 싶기도 했고, 영문학을 전공해 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 보았었다. 또, 디킨스와 내가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친구라는 착각 속에 빠져 살기도 했고, 천국에서 그를 만나면 “어떻게 하면 그렇게 글을 잘 쓸 수 있어요?”라고 물어보고 싶다는 좀 우스운 생각도 했다. 내가 그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의 작품 속에는 따뜻한 인간애가 흐르고 있고,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며, 유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부모가 없는 고아인 ‘핍’이라는 소년이다. 핍은 자신보다 스무 살 가량 나이가 많은 누나와 매부의 손에 의해 길러졌다. 누나는 굉장히 신경질적인 성격으로 걸핏하면 화를 내고 남편의 수염을 잡아당긴다거나 핍을 야단치고 때리기 일쑤다. 반면, 대장장이인 매부는 배운 게 없고 좀 모자란 듯 보이지만 우직하고, 매우 온화하여 누나의 신경질을 다 받아주고 누나로부터 핍을 지켜주려고 애 쓴다. 어느 날 핍은 집 근처에 있는 늪지대에 갔다가 탈옥한 죄수를 만나게 되는데 죄수는 핍에게 집에서 먹을 것을 훔쳐오라고 시킨다. 그러지 않으면 자기를 어떻게 해 버리겠다는 무서운 협박에 핍은 훔치는 행위에 조마조마하면서도 죄수가 원하는 것들을 몰래 훔쳐다가 갖다 준다. 늪지대에는 핍이 만난 죄수 말고 또 다른 탈옥한 죄수가 돌아다니고 있었는데 그 둘은 원한 관계에 있었다. 따로 탈출했다가 늪지대에서 만나자 둘은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고, 그러다가 수색대에 발견되어 다시 감옥에 가게 된다. 그 뒤 핍은 아는 사람의 추천으로 부잣집 마님인 해비샴의 집에 출입하게 된다. 해비샴은 결혼식 날 신랑이 도망친 충격으로 그날 이후 몇 십 년간을 색이바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세상과 담을 쌓고 집에만 틀어박혀 지낸다. 해비샴은 양녀인 에스텔러를 키우고 있었는데 에스텔러와 놀 친구로 핍을 선택했다. 핍은 에스텔러가 자기를 무시하고 매몰차게 대하는데도 아름다운 에스텔러를 사모한다. 해비샴의 집에 출입을 하고 에스텔러를 좋아하게 되면서 핍은 자신과 매부, 그리고 자기 집안을 창피하게 여기고 열등감을 느낀다. 매부의 견습공으로 대장장이 일을 배우고 있던 핍은 어느 날 한 변호사로부터 어떤 사람이 핍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고자 한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 사람이 자신을 직접 드러낼 때까지 후원자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을 것이며 알려고도 하지 말라는 단 하나의 조건과 함께 핍은 변호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기대에 부푼 핍은 신사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기 위해 런던으로 갔는데 그곳에서 돈을 낭비하고, 시간을 낭비하며 허송세월을 보낸다. 또, 매부가 자신을 찾아올 때면 매부를 부끄러워하고 난감해한다. 성년이 되고 몇 년이 흐른 뒤 핍은 자신의 후원자를 만나게 되는데 그 사람은 바로 어렸을 때 자기가 음식을 훔쳐다 준 죄수였다. 핍은 지금까지 자신의 후원자가 해비샴 마님이라고 생각해왔고 해비샴이 자신과 에스텔러를 이어주려 한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의 후원자가 죄수(매그위치)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에 빠진다. 이 죄수는 국외로 영구 추방당했는데 운이 좋게도 그 곳에서 돈을 많이 벌었고 그 돈으로 핍을 도와준 것이었다. 죄수는 핍을 신사로 만듦으로써 허물투성이인 자신의 삶에서 보람을 느끼고 대리만족하고자 했다. 매그위치는 자신이 신사로 만든 핍을 보고 싶어서 위험을 무릅쓰고 몰래 영국으로 돌아왔다. 핍은 처음에는 그 죄수를 혐오했지만 나중에는 그를 불쌍히 여기고 안전하게 지내도록 도와주고 죄수와 함께 외국으로 도망칠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떠나기에 앞서 해비샴 마님을 찾아가는데 해비샴이 에스텔러를 아주 못되고 천박한 남자와 결혼시켰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는 에스텔러를 사모하는 모든 남자들에게 굴욕감을 주기 위해서였고 남자에 대한 해비샴 자신의 복수심을 충족시키기 위함이었다. 핍은 해비샴을 불쌍히 여겨 그녀에게 진심어린 충고를 해주었고 해비샴은 잘못을 뉘우친다. 핍은 죄수 매그위치와 함께 해외로 가기 위해 강에서 노를 젓다가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되었다. 경찰과 함께 있던 밀고자는 매그위치와 원한관계에 있는 또 다른 탈옥 죄수였던 콤피슨이었다. 경찰이 매그위치를 잡기 위해 배를 가까이 대자 두 원수 사이에 격투가 벌어졌고 그 결과 콤피슨은 물에 빠져 죽고 매그위치는 큰 부상을 입은 채로 경찰에 붙잡힌다. 콤피슨은 영리한 사기꾼으로 과거에 매그위치와 동업관계에 있었는데 못 배운 매그위치를 앞장 세워 사기를 치면서 큰 이익을 얻은 뒤, 자신은 뒤로 빠지고 매그위치만 불리하게 법정에 세워 원수 사이가 되었다. 콤피슨은 돈을 목적으로 해비샴에게 접근한 뒤 결혼식 날 달아난 그 사기꾼이기도 하다. 그리고 에스텔러는 매그위치의 딸이라는 것이 나중에 밝혀진다. 나름 고심하면서 많이 생략해서 썼는데도 이야기가 정말 복잡하고 길다. 이제 이야기의 결국을 말해야겠다. 해비샴과 매그위치는 병으로 죽고, 에스텔러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남편이 사고로 죽었으며, 핍의 누나도 죽고, 매부는 재혼을 한다. 그리고 핍은 많은 빚을 지게 됐는데 매부가 다 갚아준다. 핍은 자기가 그 동안 막대한 유산과 신분상승 욕구에 눈이 멀어 매부를 무시하고 등한시한 것에 미안함을 느끼고, 매부의 변함없는 사랑이 막대한 유산보다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뒤 핍은 친구와 함께 외국에 가 사업을 하는데 12년이 지난 뒤 고향에 잠시 방문했을 때 매부가 재혼을 해서 낳은 딸을 보게 된다. 아이의 이름이 핍이라는 것을 알고 핍은 자신을 향한 매부의 여전한 사랑에 감동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진정한 신사는 귀족 태생의 사람이나 신사교육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시골 대장간에서 묵묵히 정직한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핍의 매부라고 얘기하고 있다. 또한 핍이 자신을 찾아 온 죄수를 혐오하던 데서 마음을 돌이켜 그를 불쌍히 여기고 극진히 보살펴 주었을 때 비로소 그가 진정한 신사가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다. 핍은 매부에게서 위대하고 진실된 참인간의 모습을 보게 되고 그것이 자기에게 진정 위대한 유산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소설을 읽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나, 높은 지위가 아니라 ‘사랑’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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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2016-07-08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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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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