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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치 미 이프 유 캔
출판사 : 문학세계사 저 자 : 프랭크 애비그네일 Jr 역 자 : 최필원 영 화 : Catch Me If You Can (감독:스티븐 스필버그, 주연: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003년) 본명은 프랭크 애비그네일 Jr. 부모의 이혼으로 가출을 한 후 수표위조지폐범이 되어서 미국전역과 유럽과 전세계를 돌며 사기를 벌이다가 결국 잡혔다. 출옥후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는 아주 단순한 이야기이다. 책과 영화의 경중을 따지면, 단연코 영화가 압권이다. 즉, 영화를 먼저 보고, 원저인 책을 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책이 오히려 실망스럽다. 다만 확실한 것이 한가지 있다. 이 책은 머리말이 없다. 다만, 책의 머리에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이 있다. "이 책을 나의 아버지께 바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천재이다. 이 책에서 말하지 못했던 깊은 사실- 바로 아버지의 사랑 을 그는 영화의 주제로 삼은 것이다. 즉 책과 영화를 합치면 전체 하나의 스토리가 나오는 것이다. 그가 집을 뛰쳐나와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시도한 수표위조가 성공을 하고, 가짜 비행사 파일로트가 되어서 사기로 거액을 만졌을때, 그는 아버지를 찾아와서 만났다. 이 때, 그는 무스탕 자가용의 키를 가지고 와서 아버지에게 선물하려고 한다. 그런데 아버지는 적당한 이유로 거절하며, 그의 마음에는 고맙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갑자기 아들인 프랭크의 귀에 조용히 손을 대고 말하였다. "얘야 그래도 아직까지 속는 사람들이 더 많단다." 아버지는 단번에 아들의 사기행각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버지는 아들의 선물에 고맙다며, 주위의 사람들에게 건배를 한다. 왜 그랬을까. 못하게 뜯어 말려야 하지 않을까. 나중에 각종 사기행각이 드러나며 위기에 몰리자, 프랭크는 아버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버지. 왜 나를 말리지 않으셨어요." 아버지는 말했다. "네가 끊을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둘째아들 탕자의 아버지 2탄이 아닌가. FBI 수사관 칼 핸리티가 아버지를 찾아왔을때, 아버지는 아들의 행적을 묻고 추적하려는 수사관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 "당신도 혹시 부모인가요." 그리고는 다음과 같은 말을 하였다. "부모는 결코, 자기 아들을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결코 포기할 수가 없습니다." 책도 그렇고, 영화도 그렇고, 한가지 기류가 있다. 그것은 FBI 수사관 칼 핸리티가 매우 Generousity(신사적) 하다는 것이다. 몇년 동안이나 애를 먹였던 이 사기범 한 사람을 위해서 왜 그럴까. 프랭크의 아버지는 그가 감옥에 있을때 죽었다. 아마도 칼 핸리티는 이 아버지의 심정을 잘 알고 있지는 않을까. 심지어 그는 마지막으로 프랑스에서 도피중인 프랭크를 검거할때도 총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프랭크가 스스로 수갑을 받고, 자수의 형식으로 체포되도록 도왔다. 그는 프랭크의 아버지의 마음을 알았던 것이다. 프랭크는 그래서 이 책의 머리에 썼다. "이 책을 나의 아버지께 바칩니다." 그의 아버지는 프랭크 애비그네일, 그리고 수사관 칼 핸리티이다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정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바로 이것을 꿰뚫어 보았다. 그는 명감독이다. 수년전 한 중국유학생 양을 도왔던 적이 있었다. 그는 정말로 공부를 싫어하는 스타일. 거기에다가 한국말을 배우는 속도도 거북이를 능가하는 정도였다. 중국에서 몇몇의 대학을 실패하고 한국에 온 그가, 마침내 성균관대를 적당한 성적으로 졸업을 했다. 그리고 나서 중국으로 다시 돌아가, 그는 공무원이 되었고, 카톨릭 집안의 믿음이 좋은 신부와 아름다운 믿음의 결혼을 하였다. 놀라운 것은 그가 신혼여행을 가다가 먼저 들른 곳이 바로 센터였다는 점이었다. 그는 주일예배에 신부와 함께 다시 참석해서 감사제목을 발표해서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었다. 나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일이다. 동역자는 말했다. "아마 아버지가 꼭 가보라고 했을 거에요." 나는 그냥 고맙다는 생각 정도로 이 일을 흘려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이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할 것 같다. 조금이 아니고, 많이 이해할 것 같다. 우리들은 이제 모두 부모이기 때문이다. 또한, 옛날에 한명의 헤매는 양을 위해서 밤을 새면서 기도하고, 포기하지 못해서 눈물로 기도를 했었던, 목자님들 (내가 아니다) 의 그 마음이 무엇이었는지, 3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이해가 간다면, 내가 너무 늦은 것인가. 책과 영화 둘다 추천을 하며, 하나만 추천하라면 단연코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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