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그 즉각성과 점진성'을 읽고
(저자: 박영선 목사/ 출판사: 새순)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았는데 구원 받은 이후 나의 모습은 왜 여전히 죄인인가? 이러고도 구원받은 자라고 할 수 있는가? 정말로 구원받은 것이 맞는 것인가? 등등 최근에 나는 구원문제와 관련해서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이것은 단순히 궁금한 것이 아니라 혼란과 번민으로 이어지는 문제였다. 예전에 센터에서 ‘칭의와 성화’라는 주제로 강의도 들은 것 같은데 그때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강의를 흘려들었다. 신자라면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이러한 문제로 고민해보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문제로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마침 센터 북카페에서 이 책을 발견하였다. 제목만 보고도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이다’ 하는 예감이 들었다. 제목에 이미 답이 다 나와 있는 것 같았다.
예수님을 믿으면 죄를 씻김 받고 의인이라 칭함 받는데 모습은 여전히 죄인인 우리는 의인인가, 죄인인가? 이 책의 저자이신 박영선 목사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는 죄인이라고 해도 맞고 의인이라고 해도 맞다고 한다. 의인으로 부름 받은 죄인이라고 하면 가장 정확하다고 한다. 이것을 시제로 따질 때는 세 가지 시제로 얘기한다. “나는 구원 얻었습니다. 그리고 구원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이것이 무슨 말인가? 여전히 아리송하다. 박영선 목사님께서 이것을 한 비유로 설명해 주셨는데 그 비유를 들으니 이해가 확실히 되었다. 비유는 다음과 같다. 모닥불에서 타고 있던 나무가 목수(예술가)에 의해 꺼냄을 당하였다. 그 뒤 목수는 이 나무를 깎고 다듬고, 소금물에 담갔다 빼기도 하고 사포로 문지르고 니스로 칠하는 등 나무를 요리조리 다듬는다. 예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나무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그냥 죽게 내버려두지 왜 나를 불에서 꺼내서 이 고생을 시키느냐고 한다. 목수에게는 불에서 나무를 꺼내는 게 목적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꺼내셔서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시는 것도 같은 맥락이고, 우리를 구원하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건짐을 당하고, 애굽에서 나오고, 구원을 받은 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까지 성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것이 괴롭다. 하나님은 완성을 시키기 위해서 계획을 갖고 계시는 분이시고, 그 계획을 이루어 내시고야 마는 고집을 갖고 계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은 택한 영혼들을 포기하지 않으신다. (나는 이것이 감사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괴롭게 느껴지기도 한다. 포기치 않고 집요하게 훈련시키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그래서 불에서 꺼내진 나무는 예술작품이 될 것을 확신해도 좋고,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도 가나안에 들어갈 것을 확신할 수 있는 것이다. 광야생활이 있었고 광야에서 죽기도 했지만 광야생활 중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생각하면 그것도 구원받은 백성의 여로이고, 그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 했다고 해서 구원받지 못 한 것은 아니다. 그들을 출애굽 시킨 모세조차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 하고 죽었다. 구원이 취소되는 일은 없다. 그렇지 않았다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꺼내시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해 단번에 구원을 얻었다. 그렇지만 그것은 구원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천국백성이 되기까지 계속해서 성화되어가야 한다. 고린도전서 3장 15절을 보면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는 말씀이 있다. 불속에서 허둥지둥 살아남기 위해 간신히 몸뚱이만 빠져나온 알몸의 상태에서 얻은 구원이라는 뜻이다. 박영선 목사님 표현을 빌리면, 입은 것이 삼각팬티 하나밖에 없어서 천국에서 외출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물론 지옥 가는 것보다는 낫지만 이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하시며 최소한 원피스 하나만큼은 가지는 노력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그 동안 불 가운데서라도 구원 받으면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 것인가 라고만 생각했지 그것이 매우 비참하고 처참한 상태라고는 생각지 못 했는데 이번에 그 심각성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구원을 얻었느냐 못 얻었느냐로 더 이상 씨름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 성령의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가로 씨름해야한다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