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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suslove
작성일 2016-11-29 (화) 10:46
ㆍ추천: 1  ㆍ조회: 1148      
IP: 211.xxx.235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을 읽고


(출판사 – 육문사)


중학교 때 이 작품을 처음 읽었는데, 올해 초에 영화로 본 뒤, 최근에 다시 책을 읽어보았다. 영화로 볼 때는 재미가 있었지만 영화는 상상력을 제한해버려 좋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주인공들의 모습과 풍경들이 영화 속에 나오는 특정 배우의 얼굴과 풍경에 제한돼 버리기 때문이다. ‘태조 왕건’ 하면 최수종씨의 얼굴이 떠오르고, ‘궁예’ 하면 김영철씨가 떠오르는 것처럼 말이다. 프랑스 작가 플로베르의 작품인 ‘보바리 부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가문이 좋은 것도, 그리 똑똑한 것도 아니지만 부모의 바람과 뒷바라지에 의해 샤를 보바리는 어찌어찌하여 의사가 된다. 샤를의 어머니는 돈이 많은 미망인과 아들을 결혼시키는데 그 미망인은 곧 죽고 만다. 그 뒤 샤를은 자신의 환자의 딸인 에마와 재혼을 한다. 에마(보바리 부인)는 외모가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성으로, 마음속에는 인생의 행복과 열정적인 사랑, 환희 이런 것들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결혼을 한지 얼마 안 되어 에마는 남편에게 싫증이 나고, 결혼 생활을 따분하게 생각하게 된다. 남편은 못 생기고 촌스러운 것 같고, 무능하게 느껴지고, 정열적이거나 섬세한 감정 같은 것은 없는 것 같이 여겨진다. (사실 샤를은 에마가 바라는 그런 매력은 없지만 굉장히 성실하고 우직한 남편이자 직업인이다.) 우연히 초대된 파티에서 만난 우아하고 멋진 사람들과 화려한 실내 장식 등이 에마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남편은 시무룩한 에마를 위해 환경을 바꾸면 좀 나아지리라고 생각해서 이사를 간다. 둘 사이에는 딸이 태어나는데 에마는 딸에게 큰 애정을 보이지 않고 자신을 설레게 할 그 무언가를 항상 동경한다. 그러다가 에마는 같은 마을에 사는 레옹이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데 서로 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다보니 둘 다 상대방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라고 오해하고 헤어진다. 레옹은 파리로 공부를 하러 떠나고, 얼마 뒤 에마는 로돌프라는 행실이 좋지 못 한 남자의 유혹에 넘어가 그 사람을 열렬히 사랑한다. 에마는 남편 몰래 로돌프를 만나러 다니는데 그녀는 로돌프에게 어디로 도망쳐서 같이 살자고 하지만 로돌프는 그런 그녀가 부담스러워 그녀를 버리고 훌쩍 떠나버린다. 그 뒤 에마는 우연히 레옹을 다시 만나게 되고, 둘은 연인 관계가 된다. 그러는 와중 에마는 자신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뢰뢰 라는 잡화상의 유혹에 넘어가 그가 파는 사치품들을 하나씩 하나씩 빚으로 사들여 빚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간다.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빚이 늘어나고 집이 압류 당하자 에마는 레옹과 로돌프에게 찾아가 도움을 구하지만 모두 거절당한다. 절망한 에마는 독약을 먹고 자살을 하고 만다. 샤를은 에마가 죽고 나서 서랍 속에 있던 연애편지들을 보고서야 에마가 자기 몰래 부정한 짓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충격으로 죽는다.



에마는 허영심과 정욕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다가 파멸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소설을 읽는 내내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는 잠언 말씀이 떠올랐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내가 만약 에마의 변호인이라면 무슨 말로 그녀를 변호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에마를 동정해서라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에서 소설을 이해하고자...) 에마가 부정하고 나쁘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 그러나 변호인은 그 어떤 흉악한 범죄자라도 변호해준다는 맥락에서 나도 에마를 변호해 준다면, 에마는 마음이 병든 자였다고 말할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자신도 제어할 수 없었다고. 남편은 우둔해서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 했고, 그녀를 말리거나 조언해주거나 도와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말할 것 같다. 소설 속에서 작가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일부러 애쓰며 찾아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은 하나도 없다. 모두 거짓이다. 어떠한 미소에도 권태의 하품이 숨겨져 있다. 어떤 환희에도 저주가, 어떤 쾌락에도 혐오가 숨겨져 있다. 황홀한 키스에조차 충족되지 못한 더 큰 쾌락의 욕망이 입술에 남는 법이다.”



이 말 속에 어리석은 한 여인의 파멸을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한 인생의 교훈이 응축돼서 담겨 있는 것 같다. 아무리 행복하고 황홀한 일도 반복이 되면 그것은 곧 권태롭고 지루한 일이 되고 만다. 그러면 다른 쾌락을 찾아 나서지만 그것도 곧 마찬가지가 될 뿐만 아니라 점점 죄악과 멸망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이 소설을 통해 세상적인 쾌락에는 결코 만족함이 없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세상이 주는 물은 마시면 마실수록 더 갈증이 나는 바닷물과 같고, 목마름을 해소하기 위해 기르고 또 길러야 하는 야곱의 우물물과 같다. 예수님을 만난 뒤에도 야곱의 우물물을 좇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선악과를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하나님과 같이 된다고 거짓말로 뱀(사단)이 하와를 유혹한 것처럼 오늘날에도 사단은 우리에게 “~해 봐. 그러면 정말 즐거울거야. ~을 가지기만 하면, ~하기만 하면, 넌 정말 행복해질거야” 라고 말하며 유혹하는 것 같다. 나도 그 유혹에 잘 넘어가는데 정신을 차려야겠다.



작가는 풍경과 배경을 정말 뛰어나게 묘사하고 있는데 그가 쓴 묘사들을 읽다보면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명화를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리고 보통은 비극적인 내용의 소설일 때 풍경과 배경을 음산하게 묘사하는데(바람이 심하게 분다거나, 비가 온다거나, 안개가 낀다거나 등등) 이 소설은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자연과 화창한 봄날 같은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게 생각되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어떤 강력범죄 사건이 일어났다고 하면 부스스하게 비가 오는 날 밤에 으슥한 골목에서 이루어졌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이 소설은 마치 화창하고 살랑살랑 봄바람이 불고 나비가 하늘하늘 날아다니는 꽃밭에서 범죄가 일어난 것처럼 사건과 배경의 부조화 속에서 비극이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비극을 희화화 하고 있는 느낌이 들고, 어리석은 인물과 인생을 풍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름아이콘 mk
2017-01-22 02:51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단은 뛰어난 통찰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창한 봄날 같은 풍경 속에 벌어진 비극. 하나님 보시기에 심히 아름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죄로 멸망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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