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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이야기"
책이름 : 무제 저 자 : 없음(김기수) 출판사 : 없음 "사각의 링은 냉정하다. 하지만 링 밖은 더욱 비정하다." 이것은 60년대의 권투선수로서 스포츠영웅이었던 김기수씨가 했던 유명한 말이다. 그는 1939년 함경도에서 태어나서 6.25때 월남한 피난민이다. 배를 탔는데 돈이 없어서 포항에 내리지도 못하고, 여수까지 밀려온 사람이다. 흔히들 복싱을 헝그리 정신에 입각한 운동이라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피땀을 흘리며 챔피언 밸트를 걸머지고난 다음에는 기본생활이 무너졌다. 결국 무절제와 방탕으로 재산과 건강까지 해쳐가면서 다소 비참하기까지한 인생의 말로를 맞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런데 김기수씨는 그와는 달랐다. 그는 '매맞고 피오줌을 흘리며 번돈은 결코 함부로 낭비할 수 없다.'는 신조하에 1969년 현역에서 은퇴후에도 철저한 자기관리와 사업가로서 30여년간 성실하게 살았다. (1997년 간암으로 사망함.) 또한 그의 가족들을 성실하게 부양했다. 그래서 그의 삶을 후배들은 아름답다고까지 말하기도 한다. 나는 언젠가 아버지께서 여러번 이 김기수 선수에 대해서 언급하셨던 것을 기억한다. 물론 아버지는 그의 화려한 '권투경기 스타일'에 대해서 칭찬하셨지만, 나는 그의 '인생 스타일'에 감동을 받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마도 한국의 신데렐라맨(영화 신데렐라맨) 정도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목자의 생활은 결코 녹록한 것이 아니다. 한 때의 격렬하고도 순수한 열정만으로 지속될 수 있는 것도 결코 아니다. 목자의 삶은 세계대표이셨던 전요한 박사님의 말과도 같이 '바퀴벌레를 입안에 가득 넣고서, 여유있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생활'이 바로 제대로 된 목자의 삶이다. 평신도로서 냉정과 비정을 오가며 하는 생활을 나는 일생동안 해야한다. 동역자는 내게 '70세까지 일하라'고 사랑의 주문을 한다. 다소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다. 가장 아름답고 귀한 목자생활을 이토록 오래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절제하고 관리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빛나는 권투선수가 아니지만,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캠퍼스 목자이며 평신도로서의 사명인이다. 그래서 오늘도 영육간에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자 노력한다. 지나간 25년의 시간 뒤에는 향후에 다가올 25년이 또 내앞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아멘. "Rule over the fish of the sea and the birds of the air and over every living creature that moves on the ground." -창 1:28b-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어 그것을 경작하며 지키게 하시고" -창 2: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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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겸손
2013-07-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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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과 비정을 오가는 생활'이라는 말이 안타까우면서도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저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기 때문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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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