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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책이름 :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 저 자 : 솔제니친 출판사 : 문예출판사 40년 전에 봤을 때는 제목이 '이반제니소비치의 하루'로서 삼중당문고에서 나온 포켓용 단편소설이었다. 이제는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로서 삼중당문고는 사라졌고, 문예출판사에서 단편으로 나왔다. 이뿐이랴, 40년전의 소감과 지금의 소감이 역시 다르다. ㅎㅎ 40년 전에는 수용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였다.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는 사람은 수용소 내에서 이중첩자 노릇을 하며, 남들 노동 나갈 때, 혼자 환자인 체 남아서 동료들을 고발함으로서 살아남고자 하는 자들이다. 모를 것 같은데 다 안다. 또한 페추코푸처럼 여기 저기 껴서 구걸해서 얻어먹으며, 참으로 비열하게 살고자 하는 자들도 모든 수용소 인원들에게 버림을 받게 되고 만다. 그렇다면 살아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슈호프 (주인공인 이반 데니소비치를 쉽게 부르는 말임)와 같이 의리가 있으며, 자신 뿐만 아니라, 남도 돌아볼 줄 알고, 어느 정도의 평행선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이 강제노동수용소에서 마침내 살아남는다. 40년 후인 지금은 이 두 인물에 하나의 인물이 더 내 마음에 등장하였다. 그것은 바로 침례교신자라는 이유로 25년을 선고받고 들어온 알료샤이다. 그는 순박하다 못해 멍청해 보인다. 시키는 일도 고분고분하게 할뿐 아니라, 싹싹하고, 성실하다. 정말 프란치스코 정도의 영성을 가진 인물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거 받게, 알료샤!" 주인공 슈호프는 먹을 것이 너무나도 귀한 수용소에서 그에게 친절까지 베풀어 준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당신이 먹을 것은 있습니까?" "어서 먹게!" 누구에게나 친절을 베풀어주면서도 자기 자신은 몰래 아무런 벌이도 할 줄 모르는 신실한 신앙인 알료샤에게 슈호프는 기꺼이 친절을 베풀면서 이 소설은 끝이 난다. 슈호프(이반데니소비치)는 이런 형기의 날을 3653일 동안 살았다. 10년 하고도, 3일이 더해진 날이다. 옛날에 이미 결론을 내었던 소설이라, 그것도 단편 소설이라 (그래도 240페이지나 된다. ㅎㅎ) 하루면 읽을 수 있으며, 쉽게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로지 나의 착각이었다. 40년 전 버전에 이제 갑자기 40년 후, 지금의 버전이 합쳐진 뜻하지 않은 까닭 때문이다. 아! 이럴줄 알았으며, 교보문고까지 가서 이 옛날 책을 찾아서 읽지는 않았을 것이다. 알료샤는 왜 출연을 해서 나의 마음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가. 서울에서 운전하면 교회 목사님들도 버럭이 되고, 성격이 나빠진다는 이야기를 농담삼아 들은 적이 있다. 만약 알료샤처럼 운전하면, 옆에서 끼어드는 차들 다 이해해주고, 앞으로 치고 나가는 차들 다 용납해주고, 결국 1시간 거리를, 2시간을 족히 가야하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다. 당신은 그래도 괜찮은가. 그렇게 말하는 나는 과연 괜찮은가!!! 만약 내 앞에 알료샤같은 차량이 운전을 하고 있다면 나는 복창이 터질 것이다. "그래, 쟤는 착한 일이라도 해서 끼어드는 차들 다 양보해줘. 그럼 나와 뒤의 차들은 뭐야. 저 차 때문에 (알료샤 같은 차) 우리도 아무 이유없이, 지각하고, 2시간을 이 길로 가야하는가. 워매~"라는 장탄식이 절로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도 뒤의 차에 이런 불편과 무례함을 끼칠 권리는 없다. 그래서 서울에서 운전을 할 때는 (물론 지방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주인공인 슈호프처럼 적당히 양보하고, 적당히 Cut해주며, 상식적으로 큰 무례함없이, 위험함 없이 운전하는 것이 중요한 키 포인트이다. 그래야 앞의 차나, 옆에서 끼어드는 차나, 뒤에서 나를 따라올 수 밖에 없는 줄이은 차들이 함께 만족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가. ㅎㅎㅎ 예수님은 마치 알료샤처럼 그 자신이 모든 십자가를 지시고, 모든 모욕과 고통과 죄악의 어둠을 지시고 돌아가셨다. 그리고 사흘만에 부활하심으로 그 십자가와 부활로서 우리의 모든 죄와 죄의 어두움에서 우리를 온전히 건져내 주셨다. 그러나 주님께서 제자들을 세상에 전도자로서 보내실 때는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마치 오늘의 주인공인 슈호프가 살아가는 방식을 눈에 보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운전하나도 이렇게 쉽지 않은데, 다른 것들까지 생각하면 오죽하랴. 마음 같아서는 알료샤처럼 살고 싶은데, 실제로는 슈호프처럼 살아가는 것이 최선일 때가 너무나도 많은 것이 현실인 까닭이다. 그나마도 이렇게 슈호프식의 삶 조차도 기도와 말씀이 없이는 불가능하니, 나는 알료샤처럼은 꿈도 못꾸겠다. 바로 이것이 나의 진심이 된 것이다. 40년전에는 이런 고민도 안했는데 말이다. 그렇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슈호프의 삶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예정이다. 예수님의 12제자가 각각의 Character를 가지고 끝까지 인생의 경주를 하였다. 베드로는 요한이 될 수 없고, 요한도 자기의 삶을 살았지 베드로와 같은 외형적으로 담대한 삶을 산 것도 아니다. 항상 보면 예수님을 먼저 발견하는 것은 센스있는 요한이고, 외투를 꺼내입든, 아니면 그냥 질주를 하든, 예수님께 달려가는 것은 베드로의 몫이기 때문이다. 나는 알리샤가 될 수 없고, 또한 알리샤도 내가 될 수 없다. ㅎㅎㅎ. 하나님께서 주신 대로 살아가면 된다. 나는 오늘도 참으로 긴 하루를 살아왔다. 아마도 글로 쓰면, 240페이지는 안나와도, 150페이지 이상은 거뜬히 나오겠다. 그런데, 이 삶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최선의 삶이다. 그 누구도 여기에 다른 이견을 달아서는 안된다라고 나는 생각한다. 내가 평신도로서 이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겠다고 방향잡았던 대학4학년 즉, 1990년 이후로 나는 지금도 33년간을 슈호프식으로 살아왔다. 그게 나에게 맞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Character이므로 나는 지금도 감사하고 아주 귀하게 생각한다. 팀(요회) 역사를 함께 섬길 때도 이 원칙은 변함이 없었다. 낱개로는 무너져도, 팀으로는 항상 살아남을 수 있다. 숟가락을 감추고 혼자 먹으려는 곳은 지옥이고, 아무리 적은 양식이라도 숟가락을 펴서 서로 떠먹여주는 바로 그곳이 천국이요, 우리가 나아갈 곳이다. 이 말은 어디선가 들은 것 같은데 걍 내가 인용하고 말았다. ㅎㅎ. 나는 이 시간도 함께 팀을 섬겨주시는 목자님들을 마음으로 존경한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내가 해야할 바를 정확히 알고 있다. 그것은 특송을 할 때, 나의 테너음을 정확하고 강하게 내주는 것이다. 화음이라는 것은 대충 얼버무려서 상대방의 음을 들으면서 내는 것이 결코 아니다. 소프라노의 음을 듣되, 나의 음을 강하고 정확하게 내줄 때에, 그 음은 비로소 소프라도 음과 함께 얽혀서 아름다운 화음으로 만들어진다. 즉, 나는 나의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이다. 또한 이 원리가 운전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의 위치에서 적당하게 끊어주고, 양보하는 타당성을 갖추고, 시간에 맞추어서 나아갈 때, 나의 뒷차도 터무니 없이 신호를 끊어 먹고, 때로는 갈길이 지체되는 부당함을 당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소설은 단편인데, 왜 이렇게 어렵다는 말인가. 나는 알료샤인가, 아니면 슈호프인가, 그렇지도 않으면 이 책에서 나오는 다른 종류의 사람들인가. 첩자와 비열함으로 인생을 망치지 않는 이상, 하나님 안에서 망하는 인생의 종류는 결코 없다. 자신의 위치에서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Character를 귀하게 여기고, 그 안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자에게는 반드시 하나님의 축복과 열매가 있을 것이다. 아멘. 아멘. PS) 왜 솔제니친은 주인공으로 이반데니소비치(슈호프)를 넣었으며, 거기에 착하고 어리숙하고 친절한 신앙인 알료샤를 넣었을까. 이 사람의 의도를 한번 생각해 보시오. 나와 같은 고민에 안빠진다는 보장이 없을 것입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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