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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1)
책이름 : "숙적(1)" 출판사 : 성바오로출판사 저 자 : 엔도슈사쿠 역 자 : 노재조 위 치 : 센터 도서관 독서심포지움은 엔도슈사쿠의 침묵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보게 되는 책은 숙적이다. 역시 배경은 1580년대 일본이다. 저자인 엔도슈사쿠는 1923년 출생이시다. 침묵은 그의 30대에 지었고, 지금의 숙적은 62세때 지은 책이다. 둘 사이에는 30년이라는 일생의 차이가 있다. 과연 그의 생각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는가. 침묵에서는 포르투갈의 선교사와 한 무명의 연약한 크리스챤에 관계된 일이다. 둘 다 약한 인간이다. 그러나 선교사는 강하다고 생각하는 약한 자이고, 무명의 크리스챤은 그야말로 스스로도 약하다고 생각한 연약한 자이다. 결국 이둘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자라는 사실이다. 그는 이것을 예리한 필체로 엮어가고 있다. 이제 숙적의 내용은 바로 임진왜란때 우리나라를 침입한 소서행장(고니시 유키나가)에 관한 내용이다. 그는 상인의 집안에서 나온 무사이다. 이런 그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크리스챤(카톨릭신자)가 되었다. 그러나 이는 집안과 개인의 무역과 발전을 위해서 한 것이다. 이런 그에게 다카야마 우공은 경이 그 자체였을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자신의 가신들에게 그리스도인임을 부인하게 하였을 때, 오직 믿음을 지킨 고백을 한 사람은 다카야마 우공 한 사람 뿐이었다. "영지, 가신, 모두 주군께 반환하겠습니다. 주군께로부터 입은 은혜는 바다보다도 깊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이 우공에게는 그것보다 더 귀중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쫓기는 몸이 되어서 정처없는 삶을 살게 된다. 고니시는 이것에 깊이 감동을 받았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그는 좀더 깊은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문제는 정치와 신앙이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는 이 둘의 공존을 위해서 싸운다. 그것이 바로 면종복배(面從腹背)이다. 히데요시가 조선전쟁을 빌미로 자신과 반대가 되는 크리스챤을 조선전쟁에 밀어넣어서 죽이고자 고니시를 선봉장으로 조선으로 밀어넣고자 하였다. 그와 그의 총명한 크리스챤 아내인 이토는 이 난관과 싸운다. 즉 현실속에서 신자로서 살고자 한 것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비둘기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롭게 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또한 옳다. 결국 그는 그의 숙적인 가등청정(가토 기요마사)과의 경쟁에서 승리한다. 젊어서의 엔도슈사쿠는 연약한 인간의 본성을 깊이 이해하는 책을 썼다. 그러나 이제 60세가 넘어선 지금 그는 이 세상을 어떻게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오늘 본문의 다카야마 우공도 맞고, 고니시 유키나가도 맞다. 그것이 이 책을 읽는 나의 결론이다. 실제 생활 속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것이다. 우리 중에서 이 죄악된 세상이 싫다고 해서 영원히 탈출할 수 사람이 있는가. 다카야마 우공과 같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침 이슬만 먹고 순수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지금 엔도 슈사쿠는 침묵의 결론을 30년 만에 내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고니시 유키나가의 길이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길이다. 우리 목자님들이나, 해외에서 섬기시는 선교사님들의 제 일차 기도제목이 바로 '물질자립'이라는 이 사실을 기억하는가. 바로 이 한마디의 말이 오늘 책의 결론과도 같은 맥락에 있다. 주님의 은혜로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이제28년이 되었다. 엔도슈사쿠와 같이 나도 일차 결론을 내릴 때가 되었다. 그것은 한마디로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뱀같이 지혜롭게' 사는 '면종복배'의 길이다. 주님. 제게 주님만을 섬기고자 하는 신앙의 중심을 늘 분명히 지키게 도와 주십시요. 주님. 제게 이 세상을 능히 승리할 충분한 지식과 하늘로 부터 오는 지혜를 날마다 공급하여 주십시요. 그리하여 가늘고 길게 살며, 주님의 충만하신 영광과 역사를 오래 지켜보는 은혜를 허락하여 주십시요. 아멘. 아멘. "보라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그러므로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 - 마 10:1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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