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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란노서원 역사
18장 후반부를 보면 바울과 아볼로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전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바울은 안디옥을 떠나 갈라디아와 브루기아 땅을 다니며 전도했고, 아볼로는 주로 에베소에서 전도했습니다. 아볼로는 에베소에 제자들을 세우고, 사역의 지경을 넓히기 위해 고린도로 떠났습니다. 그 때 마침 바울이 에베소에 도착합니다. 바울은 에베소의 제자들과 교제하며, 그들의 신앙생활을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신앙의 모습 속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바울이 제자들에게 물어봅니다. 19장 2절을 보십시오. “너희가 믿을 때에 성령을 받았느냐.” 그러자 무엇이라고 대답합니까? “아니라 우리는 성령이 계심도 듣지 못하였노라.” 예수님을 믿는 제자들인데 성령을 모른다니 이상했습니다. 바울이 한 번 더 물었습니다. “그러면 너희가 무슨 세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세례니라.” 성경학자들은 이 부분을 해석하기를 아볼로가 에베소에서 제자들을 세울 때, 성령의 역사를 잘 몰라서 제자들에게 정확히 알려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또는 그 당시 예수님 보다 세례 요한을 더 높이 여겼던 세례 요한파의 영향 때문이었다고도 말합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어찌 되었건 에베소의 제자들은 성령을 몰랐고, 성령을 모른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께서 주신 죄 사함의 은혜와 의미를 잘 몰랐다는 뜻입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은혜, 성령의 도우심이 없는 알맹이 없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도덕적이고, 금욕적이고, 율법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바울의 눈에 그러한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바울은 에베소의 제자들에게 요한의 세례의 의미와 예수님을 통한 성령 세례의 의미에 대해 가르쳐주었습니다. 요한의 세례는 예수님을 영접하기 위한 준비단계이며,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며 받게 되는 성령의 세례가 온전한 것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거듭난 자는 하나님의 생명과 평화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에베소의 제자들은 바울의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다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능력이 임하였습니다.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방언과 예언의 능력을 나타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히 이와 같은 가시적인 현상을 통해 성령세례의 의미와 능력을 확증시켜 주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왜곡된 신앙을 바로 잡아주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도 이들처럼 예수님의 죄 사함의 은혜로 성령의 세례를 받고 거듭난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혹시 지금의 삶 속에는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이 무색해져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생각하는 신앙의 규범, 도덕적 행동만을 실천하며 자기 의에 기초한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는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양들 중에서도 예수님의 은혜와 성령의 도우심을 모르고, 성실과 율법에만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본문에 나온 바울처럼 그들을 잘 돕고 이끌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바울은 회당에 들어가서 석 달 동안 하나님 나라에 대하여 강론하고 성도들을 권면했습니다. 석 달 동안 이 일을 했다는 것은 그래도 바울의 말을 청종했던 무리들이 꽤나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그 중에는 마음이 굳어 순종하지 않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울의 설교를 통해 전해지는 회개와 변화의 메시지가 듣기에 괴롭고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말씀을 겸손하게 감당하지 못했고, 오히려 무리들 앞에서 바울과 하나님의 말씀을 비방했습니다. 석 달 정도 말씀이 전해지고, 그 깊이가 더해졌다면 슬슬 말씀의 역사가 나타나야 할 때인데 오히려 훼방의 목소리들이 자꾸 들렸습니다. 이 때문에 평소 바울의 설교가 불편했던 사람들은 옳다구나 했을 것이고, 말씀을 잘 받아온 사람들도 마음이 불편하고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영적인 방해요. 사단의 훼방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때 어떤 선택을 합니까? 9절 하반부를 보십시오. “바울이 그들을 떠나 제자들을 따로 세우고 두란노서원에서 날마다 강론하니라.” 바울은 마음이 굳어 순종치 않는 자들, 즉 훼방하는 무리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겸손하게 영접하는 제자들을 세우고, 그들을 중심으로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가르치는 장소도 유대인의 회당에서 두란노서원이라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거기서 2년 동안 매일 신실하게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러자 놀라운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10절을 보십시오. “두 해 동안 이같이 하니 아시아에 사는 자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주의 말씀을 듣더라.” 당시 에베소는 소아시아 지방에서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던 곳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두란노서원에 대한 소문을 듣고 에베소에 오는 사람마다 이 곳을 찾아왔다는 것입니다. 두란노서원에 부흥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러한 부흥은 후에 에베소교회 뿐만 아니라 골로새 교회, 라오디게아 교회 등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가 개척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서 이러한 부흥이 가능하게 되었을까요? 첫째, 말씀을 사랑하는 제자중심의 역사를 이루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가르칠 때는 아마도 비방하는 자들과 논쟁과 변론을 같이하며 말씀역사를 감당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소모적인 일들이 자꾸 발생하여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말씀도 배우는 사람도 말씀에 집중할 수가 없습니다. 바울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었고, 훼방하는 무리들이 끊이지 않자 그들을 떠난 것입니다. 그리고 무리 중심의 역사에서 제자 중심의 역사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제자 중심으로 가다보니, 집중력 있게, 깊이 있게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말씀 역사에 내실이 생긴 것입니다. 우리도 말씀공부를 이룰 때, 이런저런 일들로 방해들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말씀공부 자체에 집중해야 합니다. 그럴 때, 말씀이 우리의 심령에 깊이 역사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두란노의 부흥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울과 제자들이 신실하게 말씀역사를 이루었기에 때문입니다. 바울이 회당에서 가르칠 때는 주로 안식일에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두란노 서원은 회당보다는 조금 더 편하게 매일 말씀을 가르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환경을 이용하여 자신의 사역 스타일을 바꾸었습니다. 그동안은 여기저기 다니며 씨를 뿌리듯 말씀을 가르쳤지만 여기서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며 말씀을 가르쳤습니다. 게다가 다른 기록물들의 내용을 살펴보면 바울이 매일 자신의 일도 하고, 동시에 매일 말씀을 가르쳤다고 합니다. 즉 한 손에 연장을 들고,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2년을 꼬박 말씀역사에 헌신한 것입니다. 목자가 이처럼 신실하게 열정적으로 가르치니 말씀의 열매가 맺히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바울의 두란노 서원역사를 크게 축복하시고,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셨습니다. 이러한 말씀 역사는 에베소의 문화까지도 변화시킵니다. 11절에서 20절을 보면 병든 자들이 일어나고, 악한 영들이 떠나가는 일들을 볼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숨은 죄를 자복하며 회개하는 역사가 나타나고, 마술과 같은 사단의 문화를 이끌던 사람들이 그 책들을 불태우며 하나님을 인정하는 모습이 일어납니다. 이처럼 말씀이 바로 서게 되면 부흥이 일어나게 되고, 부흥이 일어나면 거짓된 문화와 세력들이 변화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힘이 있어 이러한 일들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그리고 우리 공동체에 말씀이 바로 서면 부흥이 일어나고 캠퍼스와 세상의 문화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말씀에 집중하고, 신실하게 말씀역사를 이루어가야 할 것입니다. 저는 본문을 묵상하며 말씀공부와 공동체의 역사를 안일하게 대하는 저의 모습을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새벽기도 메신저에 신실하지 못했던 것, 일대일 말씀공부에 신실하지 못한 점, 일용할 양식과 기도모임에 신실하지 못했던 것 등 모두 회개합니다. 말씀공부나 역사에 방해거리가 생기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오늘 이루지 못하면 다음에 하면 되지 하면서 안일하게 대응했습니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살아가는 힘도, 삶의 방향도 희미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두란노에서 제자들을 힘써 가르쳤던 바울의 믿음을 배우고자 합니다. 말씀에 집중하며 삶의 잔가지들을 제거하고, 매일 혹은 매주 신실하게 말씀과 기도모임에 참석하며 말씀 역사가 부흥하고, 공동체와 세상이 변화하기를 기대하고 기도하는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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