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는 하나님
1절을 보십시오.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방주에 있는 모든 들짐승과 가축을 기억하사 하나님이 바람을 땅 위에 불게 하시매 물이 줄어들었고” 하나님은 노아가 홍수 심판 중에 홀로 물 위에 떠서 두려움과 고통 중에 있는 것을 기억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를 구하시고자 바람이 불어 물이 줄어들게 하셨습니다. 물이 줄어들자 땅이 드러나기 시작하고 그러자 방주는 아라랏 산에 머물게 됩니다. 물은 계속해서 줄었고 산들의 봉우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십일이 지났을 때 노아는 방주의 창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비둘기를 두 차례 내놓았는데, 비둘기는 땅에 접촉할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세 번째 비둘기를 내보내자 비둘기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땅이 온전히 말라 있었기 때문입니다. 노아도 방주의 뚜껑을 열고 보니 사면에 물이 걷힌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16-17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는 네 아내와 네 아들들과 네 며느리들과 함께 방주에서 나오고, 너와 함께 한 모든 혈육 있는 생물 곧 새와 가축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 이끌어내라 이것들이 땅에서 생육하고 땅에서 번성하리라 하시매” 노아와 그의 가족들, 그리고 모든 동물들은 다 방주에서 나왔습니다. 홍수가 시작된 지 1년하고도 10일이 더 걸렸습니다. 노아는 감격적으로 마른 땅에 첫발을 내디딜 수 있었습니다. 밖에 나와 보니 온 세상은 새로워져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다 없어지고 그 많던 물도 다 없어졌습니다. 땅에는 풀과 나무들이 새롭게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오직 노아와 그 가족만 남아 구원을 받은 것입니다. 이때 노아는 무엇을 했을까요? 20절을 보십시오. ‘노아가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고’노아는 정결한 짐승과 새로 하나님께 번제를 드렸습니다. 그는 가장 먼저 홍수 심판 가운데서 자기와 자기 가족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노아는 방주에 있을 때, 억수 같이 쏟아지던 비와 산꼭대기까지 잠겨버린 세상을 보면서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불가항력적이고, 무서운 것인가 깨달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자신도 하나님 앞에서는 부족하기 짝이 없는 죄인일 뿐인데, 방주 속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을 생각하며 깊이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방주에서 나오자마자 제일 먼저 하나님께 단을 쌓았습니다. 방주 안에 있었던 지난 1년 동안 그가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노아는 온전한 희생과 헌신을 상징하는 번제를 드렸습니다. 이는 구원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하나님께 희생하고 헌신하는 삶을 살고자 고백한 것입니다. 노아는 심판 이후 오직 하나님만 사랑하고, 하나님께만 헌신하는 삶이 의미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과거 죄로 인해 비참한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정욕과 불순종, 교만으로 하나님과 원수인 채로 살아가다가 영원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에게 예수님을 믿는 믿음의 선물을 주셨고, 다만 그 믿음 하나만으로 우리를 무서운 심판에서 구원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영생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이를 생각하고 하나님께 매일 매일 감사를 드리며 살아야하겠습니다. 그리고 노아처럼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듯 우리 자신을 온전히 드려 일생 헌신하는 삶을 살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러면 이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어떠했습니까? 21절을 보십시오.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 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하나님은 먼저 그 번제의 향기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번제를 기쁘게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심판의 사건을 통해 하나님은 인간의 본성이 악한 것을 인정하기로 하십니다.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박혀 있는 죄의 성향은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하십니다. 사람은 마음의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하다는 것을 인정하십니다. 그래서 사람 때문에 더 이상 전과 같이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고 하신 것입니다. 사람은 심판하거나 벌을 준다고 해서 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에는 충격과 고통으로 몸과 마음가짐을 다 잡은 것처럼 보여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때로는 몇 번의 혹독한 심판을 받으며 도리어 마음이 완악해지고, 더욱 악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자기 죄를 반복하며 살아갑니다. 우리 자신도 죄인의 굴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습니다. 죄악된 본성은 온전히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말처럼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습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는 것은 우리 마음의 생각과 계획은 악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한계를 깊이 깨달은 사람들은 구원받기에 전혀 합당치 않은 자신을 발견하고, 깊은 절망 속에서 ‘오호라 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누가 나를 이 사망의 몸에서 건져낼꼬’라며 고백했던 것입니다. 우리 목자로써 사람을 도울 때도 이 같은 사실을 느낍니다. “저 애는 왜 저럴까. 왜 죄를 반복하며 살다가 훈련받고 부끄러움을 당해도 달라지지 않을까? 왜 그때뿐이고 조금 지나면 또다시 반복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에 하나님께서도 이 사실에 대해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시고, 인정하셨습니다.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하지만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 진단을 내리시고, 그 다음 어떤 결정을 하셨냐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못난 우리를 저주하지 않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런 우리 때문에 다른 생명들을 다시는 멸망시키지 않기로 선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우리를 긍휼히 여기기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자신이 직접 이 풀리지 않는 우리의 문제를 친히 해결해 주시기로 선택하신 것입니다. 내가 나 자신을 볼 때, 다른 사람을 볼 때, 우리가 죄에 연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자책하거나 남을 정죄하거나 훈련시키기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하고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야 이 풀리지 않는 죄 문제의 해결에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목자의 심령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죄와는 철저히 싸우되 죄인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심령도 충만히 덧입을 수 있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우리 죄를 위해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와 그 속에 담긴 긍휼과 사랑을 더 깊이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22절을 보십시오.“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하나님은 계절이라는 자연의 법칙을 보존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 약속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방주에 나와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장래가 막막한 노아를 향한 보장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약속 그대로 오늘날까지 계절의 변화를 신실하게 이어오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노아에게 하신 그 약속대로 지금 우리의 삶의 터전과 그 환경, 계절을 보장해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세상을 섭리하시며 이 땅에서 인류 구속역사를 인도해나가시는 것입니다. 약속을 기억하시고, 신실하게 우리의 연약함을 돌보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연말연초 바쁘고 힘들 일들이 쌓이면서 짜증이 들고, 예민해져있었습니다. 동료들과 마찰이 잦아지고, 스트레스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원인의 대부분은 일 자체라기보다는 서로서로 일을 미루는 신경전 때문에 빚어지는 갈등이었습니다. 자신이 할 일은 하지 않고, 인터넷쇼핑이나 개인적인 일만 하는 동료의 모습에 화가 난 것입니다. 결국 언성이 커지고 말다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툼은 늘 그렇듯 후회만 남기고 회개의 제목만 될 뿐이었습니다. 말씀을 준비하면서 하나님께서 인간에서 철저하게 실망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저주하지 않으신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레 감사와 저의 인간적인 고집과 교만을 회개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의 긍휼을 기억하고, 사람을 판단하고 요구하기보다 용서하고, 기다려주는 내면을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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