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심판 아래 있는 온 세상
바울은 로마서 2장에서 겉으로는 할례를 받았지만 내면은 부패해있는 유대인들의 죄를 지적했습니다. 할례를 받은 사람이라도 율법을 어기고 지키지 않으면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과 같고, 육신의 할례를 받은 것만으로는 참 유대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는 유대인들의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자기 의를 깨뜨리는 말이었습니다. 자기 의는 하나님의 의를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는 큰 방해 요소입니다. 자기 의가 마음과 생각 속에 가득 차 있는 사람은 복음을 순수하게 영접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나의 의가 높아 보이면 나 자신이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지를 쉽게 잊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 마음속에 자기 의가 살아있다면 반드시 깨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유대인들의 의를 깨뜨리자 이에 대해 항의하는 목소리, 반론들이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들의 항의와 변명을 문답식으로 조목조목 따지며 막아냅니다. 오늘 본문은 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1절을 보십시오. 바울이 첫 번째로 묻기를 ‘너희 유대인들이 나은 것이 무엇이고, 할례가 주는 유익이 무엇이냐’였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답하기를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나은 점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맡았다는 것 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구원하시고, 선지자들을 통해 메시아를 주시겠다고 직접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보내주셨습니다. 또한 그들을 제사장 나라로 삼고 그들을 통해 세상 만민을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세상 만민을 먹이는 목자요,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특권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유대인들이 가진 좋은 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 특권을 자랑만하고 실제적인 사명은 감당하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메시아 예수님을 믿지도 않고 영접하지도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특권을 주시고, 그들을 통한 구속 역사에 대한 계획을 세우셨는데 유대인들의 죄 때문에 이것이 흐트러졌습니다. 바울은 여기서 두 번째 질문을 던집니다. 3절을 보십시오. “어떤 자들이 믿지 아니하였으면 어찌하리요 그 믿지 아니함이 하나님의 미쁘심을 폐하겠느냐.” 유대인들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생각하면 하나님의 계획이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입장에서 뭔가 다른 계획,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바울을 말하기를 ‘너희 유대인들의 불신과 죄가 하나님의 신실하신 역사를 무너뜨리겠느냐?’ "그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시편 구절을 인용하며, 인간이 본성은 거짓되고, 약속을 잘 어기는 배신의 존재이지만 하나님은 참되시고 신실하시기 때문에 인간의 불신과 죄가 하나님의 계획을 변경시키거나, 하나님의 약속을 깨뜨릴 수 없다고 했습니다. 특히 4절에 나오는 "사람은 다 거짓되되 하나님은 참되시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인간에 대한 관점과 하나님에 관점을 가르쳐 주는 대목입니다. 사람은 본질상 거짓되기 때문에 믿을 만한 존재가 못됩니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믿었다가 배신당하는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사람은 거짓되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또한 나 자신을 생각해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믿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서로 불신만 해야 합니까? 물론 아닙니다. 우리는 동역자들과 양들을 믿고, 기대하고, 기다려도 됩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믿을 수 없지만 그 사람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은 믿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 자신을 생각할 때도, 내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하나님, 질그릇 같은 내 안에 계신 보배로우신 주님을 믿기 때문에 우리에게 희망이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거짓으로 가득 찬 우리 삶에 참 소망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9절을 보십시오. "그러면 어떠하냐 우리는 나으냐 결코 아니라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다 죄 아래에 있다고 우리가 이미 선언하였느니라." 죄 아래 있다는 말은 우리가 죄의 영향력을 크게 받고 있고, 마치 주인의 명령에 종노릇하듯 죄의 영향력에 이끌려 산다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죄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있어서, 스스로는 어찌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간혹 어떤 이들은 ‘그거 아니 다. 죄는 즐길 만한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쉽게 죄를 짓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죄는 사람을 얽어매고 그 인생까지 다스리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죄 아래 있는 인간의 마음 상태가 어떠합니까? 11,12절을 보십시오.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찾는 자도 없고 다 치우쳐 함께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유추를 통해 얼마든지 하나님을 깨닫고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체의 본성대로 살고자 하는 죄악된 마음 때문에 하나님을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과 마음이 다 삐뚤어지고 쓸모없게 되어버렸습니다. 본질까지 거짓되고 부패하여 선을 행할 능력도 없어졌습니다. 이처럼 마음에서부터 부패하게 되니, 그 입에서 나오는 말들도 당연히 악해졌습니다. 권력자들에게는 아첨하고 약한 사람에게 사기 치고, 사람을 죽이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으며 우리의 입에는 저주와 악독이 가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입으로 죄를 짓는데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까지 이어집니다. 살인과 전쟁으로 인간은 많은 피를 흘렸습니다. 인류역사가 이를 대변해줍니다. 인간은 죄로 타락하였기에 평강의 길을 알지 못합니다. 이 모든 것의 근본 원인은 사람이 하나님을 배신하고,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사도 바울은 인간의 비참한 실존을 증언했습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19절과 20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알거니와 무릇 율법이 말하는 바는 율법 아래에 있는 자들에게 말하는 것이니 이는 모든 입을 막고 온 세상으로 하나님의 심판 아래에 있게 하려 함이라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율법의 역할은 죄를 깨닫게 해준다는 것입니다. 죄를 깨닫는 것은 나의 비참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깨닫는 것을 가리킵니다. 율법을 주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이를 깨달으려 하기보다 오히려 율법으로 자신의 의를 얻고자 했습니다. 어리석은 일이었습니다. 율법을 두고 생각할 때, 내가 죄인이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아래 설 수 밖에 없습니다. 죄로 말미암아 저주스러운 인생을 살며 고생하다가 죽어서는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을 받아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그런데 말씀을 통해 이 안타까움, 이 절망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하나님과의 바른 만남이 시작됩니다. 비참한 죄인의 자리에 섰을 때 예수님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예수님께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이러한 자아 발견을 있어야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주신 영광스러운 복음을 날마다 심령으로 영접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통해 구원해 주신 은혜에 날마다 감사해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절망스러웠던 사춘기를 지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혈기, 정욕으로 교만하게 대학시절을 보내다가 군대에서 어려운 상황을 만나 심히 좌절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 다시 예수님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제게 주신 특권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받은 선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감사를 쉽게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직장생활에서 끊임없이 실패하며 곤두박질 치고는 먹고 사는 일의 고통과 인생의 허무를 시달렸습니다. 또 다시 비참한 실존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죄의 굴레를 반복하는 저의 실존이 오늘 말씀에서 명백히 드러내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참되심이 얼마나 큰 것인가도 새롭게 깨닫게 됩니다. 제가 하나님의 의와 참되심을 깨닫지 못하고, 죄악된 저의 의와 교만으로 살아온 것을 회개합니다. 말씀 앞에서 내가 누구인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심령 깊이 깨닫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몰라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와 참되심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특권, 이 사명을 충성되게 감당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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