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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새벽 메시지 말씀/ 사도행전 24:1-27 요절/ 사도행전 24:27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이태가 지난 후 보르기오 베스도가 벨릭스의 소임을 이어받으니 벨릭스가 유대인의 마음을 얻고자 하여 바울을 구류하여 두니라” 군대를 제대한 지도 벌써 10년이 되고, 올해부터는 자랑스런 민방위에 편입되었습니다. 내년이면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나 모든 국방의 의무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합니다. 저는 보직이 발전기 및 운용병으로 3종 유류 계원를 병행했습니다. 날마다 유류를 체크하고, 관리하는 직을 맡았습니다. 보일러를 마음껏 사용하기 위해서는 쓰지도 않는 운용량을 늘리고 매일 매일 조금씩 모으는 지혜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그렇습니다. 매일 10 ~20 리터를 모으며 한 달에 한 드럼통의 보일러 기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해주어야 나머지 인원들이 마음껏 보일러를 틀고 샤워도 하며 편하게 보내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사회 나가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생각했으나, 아니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정량을 채우는 것이 모이면 정말 엄청나게 쌓이는 원리를 저는 군생활 2년 동안 몸으로 배웠습니다. 회사에 들어가 보니, 이렇게 몸으로 체득한 것이 나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매일 정량을 채우고자 노력하고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보다 월등한 실적과 그에 따른 인세티브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박사과정을 밟다가 억지로 끌려가서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정말 의미 없는 군생활 같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제가 필요한 것을 알게 모르게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적인 생활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날을 정해서 거창하게 하는 기도도 물론 필요하지만, 매일 매일 조금씩 조금씩 정량을 채우는 기도가 쌓이고 마침내 넘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미없이 보이고 와서 잠만 자다가 돌아가는 그 기도 속에서 하나님께서 내 안에 일하시고 나를 조금씩 조금씩 변화시키는 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은 사도 바울이 돈만 밝히고 처세에 밝은 벨릭스 총독으로 인하여, 이도 저도 아니게 2년간 감옥에 갇힌 사건이 나옵니다. 교활한 벨릭스는 바울로부터 가끔 성경 공부도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울을 감옥에 계속 갇혀 두었습니다. 바울에게 자유를 주고, 그를 도와주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바울의 신변에 이상은 없었으나, 감옥에 갇혀서 바울은 벨릭스가 불렀을 때를 제외하고는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열정이 넘치고 개척 스피릿이 충만한 바울에게 있어서, 2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가장 모범적이라는 에베소 교회를 개척하는데 3년 걸렸다는 것을 상기할 때, 2년이라는 시간은 범인인 우리와 달리 바울에게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바울은 어떻게 해석하였을까요? 성경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바울이 2년 동안 무엇을 했다는 기록이 없습니다. 분명히 성령께서 “로마에서도 증언하어야 하리라”(행 23:11) 비전을 주시고, 자원하는 심정으로 죄수의 몸이 되었는데, 막혔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분명히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고, 하나님의 원하시는 일이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길인데 막혔습니다. 굉장히 힘들었을 것입니다. 의미없는 시간이라고 불평과 원망을 쏟아내기 쉬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저라면 그렇게 보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렇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다음 장에 보면, 그 마음에 로마에 가고자 하는 비전으로 충만하였다는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바울이 2년 동안 감옥에서 보내지 않았다면, 그가 로마 감옥에서 그렇게 열정적으로 간수장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의미없이 흘려간 2년의 시간 동안에 그는 영적 진리를 하나 깨닫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나는 이 복음 때문에 고난을 당하며, 죄수처럼 매여 있으나, 하나님의 말씀은 매여 있지 않습니다.”(새번역, 딤후 2:9) 자신은 감옥에 갇혀 옴짝달싹 할 수 없으나, 하나님의 말씀, 복음을 결코 매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때 그는 담대하게 로마 감옥에 갇혔을 때 복음을 전할 수 있었고, 놀라운 생명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그가 로마 감옥에서 각 교회에 보낸 서신들은 성경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이 말씀이 참이다는 것을 그 자체로 증명하고 증거 합니다. 의미 없이 버려진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진행된 은혜를 저장하는 외적으로는 전혀 활동이 드러나지 않는 시간이었던 것입니다. 이런 얘기는 성경에 즐비하게 소개 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영적 진리인 줄 압니다. 창세기의 요셉도 간수장 해몽이 그가 생각할 때 절호의 찬스요, 그 인생의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다른 뜻을 두고 계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2년을 기다리게 하셨고, 애굽의 총리가 되도록 하나님의 스케쥴에 따라 그를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다르십니다. 우리는 유한해서 시간에 대한 조급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빨리하고 때를 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십니다. 시간조차도 지으신 분이십니다. 시간에 대한 조급함이 없으시고, 그분의 스케쥴에 따라 섭리 속에서 그분의 완전하신 뜻을 이루어 가며 성취해 가십니다. 이 주님께 우리를, 속한 공동체를, 나라를, 이 시대를 맡겨야 합니다. 말씀이 있고, 약속이 분명하다면, 때는 중요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만군의 하나님께서 반드시 이루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는 인내하고, 경주하며, 기다릴 줄 아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말씀을 맺겠습니다. 나 한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과 비전을 생각해 보십시오.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목자 생활을 하고, 캠퍼스 양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줄 압니다. 우리가 처한 답답한 상황과 환경도 분명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어떤 형편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매이지 않으며 복음은 결코 매일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모르는 하나님의 뜻이 지금 이 순간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우리에게 두신 하나님의 뜻과 비전을 우리가 놓치지 않길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가 주신 바 그 비전과 약속을 붙들고, 믿음으로 행하는 귀한 시간이 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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