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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치기를 더디하지 말지며
요즘 우리나라 은행에 돈이 부족한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를 넘어 7%에 이르고 있습니다. 유가가 100달러에 육박하고 각종 원자재 및 곡물 등 실물재화의 가격이 연일 오르는 인플레이션의 시기에 은행에 돈을 넣어두고 앉아서 손해 보려는 사람이 적을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이런 시기에 중요한 것은 금융지식을 가지고 가정 경제를 지혜롭게 운영해야 한다는 사실인데, 여윳돈이 있으면 절대 은행에 묻어두어서는 안된다. 목돈이 없으면 적립식으로라도 펀드를 들어야 한다고 여기저기서 아우성입니다. 물론 여윳돈 보다는 마이너스 통장과 더 친하고 예금금리보다는 대출금리와 더 친한 캠퍼스 목자님들의 삶을 생각할 때 이는 다른 세상의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그래도 여하튼 금융지식이 중요해진 이런 시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어떠한 자세를 가지고 가정금융정책을 펼쳐야 할까요? 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의 말씀인 성경은 이에 관해 뭐라고 하십니까? 오늘 말씀은 금융지식에 관한 말씀은 아니지만 돈에 대한 근본 철학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25절입니다. “네가 만일 너와 함께한 나의 백성 중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이거든 너는 그에게 채주같이 하지 말며 변리를 받지 말 것이며.” 저금리 시대라면 모를까? 요즘 같은 고금리 시대에, 무이자로 빌려 주자마자 그 순간부터 손해인데, 누가 이자 한 푼 안받고 돈을 빌려주겠습니까? 그런데 하나님은 이자도 받지 말고 가혹하게 독촉하지도 말라고 하십니다. 갑자기 여름수양회 엘리야팀 목자님들의 연극이 생각이 납니다. “무이자 무이자 무이자, ~ ~ ” 26절 말씀은 더 심하십니다. “네가 만일 이웃의 옷을 전당 잡거든 해가 지기 전에 그에게 돌려보내라” 돈을 무이자로 빌려주되 담보 없이 빌려주라는 말씀입니다. 채무자가 못 갚으면 그냥 받지 말라는 말씀 같습니다. 25절을 다시 보면 “돈을 꾸어주려거든”이라고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돈을 빌려 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이라는 뜻입니다. 결론적으로 만약 돈을 빌려줄 형편이 되어서 빌려주려면 그냥 준다는 마음으로 돈을 빌려주라는 말씀입니다. 세상에서도 친구나 지인간의 돈거래에 관해 이와 유사한 내용의 경구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 기초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그것이 매우 성경적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빌려주는 구체적인 액수나 비율을 정해주시지 않았다는 점에서 채권자도 보호하시는 지혜로우신 말씀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무게는 궁핍한 이의 상황을 더 돌보시는 쪽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채권자의 소유권보다도 궁핍한 채무자의 생존권을 더 중시하십니다. 이는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는 현 인간사회의 잘못된 흐름을 거슬러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공동체에 주시는 하나님의 경제철학입니다. 29절입니다. 더 나아가 경제상황이 어떻든 우리의 추수한 것과 우리의 짜낸 즙을 하나님께 자원하는 마음으로 속히 드리실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특히 우리의 첫 열매 첫 아들까지도 더더욱 하나님께 드리시기를 원하십니다. 왜 그렇게 요구하시는 것입니까? 사실 전부가 하나님의 소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야 말로 가장 안전한 투자대상이시기 때문입니다. 경제도 어려운데 자꾸 요구하신다고 하나님과 지도자를 불평해서는 큰일납니다. 28절입니다. 너는 재판장을 욕하지 말며 백성의 유사를 저주하지 말찌니라. 우주에서 제일 부자이신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의 헌물을 요구하시는 그 뜻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내주는 자비하셔서 늘 함께 계시고 내궁핍함을 아시고 늘 채워주시네”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전부를 드려도 모자란데 이것 밖에 드리지 못해서 죄송한 그 심정이 담긴 첫 열매를 드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31절입니다. “너희는 내게 거룩한 사람이니 들에서 짐승에게 찢긴 것의 고기를 먹지 말고 개에게 던질찌니라.” 부정하고 더러운 이득을 챙기지 말고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라는 명령입니다. 요즘 미국 대선 예비선거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는 지지자들의 가슴을 뛰게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합니다. “행복감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정말 희망이 없었어요.” “버락은 미국의 꿈입니다. 그는 정치인이 아니라 지도자죠.” “버락은 합리적이고 서민적이고 싸움을 초월하며, 선의적이고 공정하며 비이념적이며 그리고 느낌이 좋습니다. 겸손한 성품, 사려깊고 진솔한 언변, 거의 부모없이 자라며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한때 마약에 빠질 정도로 불우했던 환경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꿋꿋함에다 언행이 일치 하는 느낌까지 소유한 오바마! 어릴 적 백인한테서 품위 있는 대접을 받아보지 못한 그가 정치권의 이전투구를 보며 “가장 중요한 덕목은 품위”라고 외칠 때 많은 미국인들이 그에게서 희망과 변화를 읽는다고 합니다. 하나님이 신앙인들에게 바라시고 불신자들도 신앙인들에게 바라는 품위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품위는 무엇보다 곳간에서 베풀어지는 인심의 품위가 없이는 완성되지 못할 품위입니다. 제가 가르치는 중3학생 한 명에게 경제대통령이 선출된 것에 대한 소회를 물었더니 그 학생의 대답이 걸작이었습니다. “아직 경제 경제하면서 물질적 가치관을 벗어나지 못해, 비리의혹이 있음에도 그 후보자를 대통령을 뽑은 우리 국민의 정치의식 수준에 실망했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선거결과를 마냥 좋아했던 제 자신의 품위가 한없이 초라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기도하고 마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물질에 대한 하나님의 철학으로 물질을 다스리게 도와주시고 거룩한 나라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불러주시는 하나님과 자라나는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품위를 소유한 사명인으로 살 수 있도록 오늘도 진리로 가르치시고 성령의 은혜로 함께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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